유흥업소·보도방 등치는 경찰

유흥업소·보도방 등치는 경찰

입력 2008-12-23 00:00
수정 2008-12-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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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아니면 안 받는다.우리도 2차(성매매) 등 불법을 저지르지만 우리를 등치는 경찰들의 행패는 도를 넘었다.‘공공의 적’이다.”(종로 유흥주점·보도방 업주 K·L씨 등) “상납은 관례다.유흥업소 상가번영회와 개별 업소에서 형사과와 지구대 경찰들에게 매월 80만원 정도 주고,명절 때는 또 따로 챙겨 준다.”(중구 M주점 K이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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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일부 지역의 유흥업소와 보도방 업주들이 털어 놓는 경찰의 비리 행각이다.그동안 경찰과 업주들간의 유착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경찰의 비리가 얼마나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업주들은 비리 경찰관들이 ‘공짜 술’을 먹는 것은 일상적이고,단속에 걸렸을 땐 돈을 받고 무혐의 처리해 주는가 하면,형사 사건 연루 땐 합의를 주선한 뒤 대가로 돈을 챙긴다고 했다.이들은 상납 대가로 경찰로부터 단속정보를 받는다고 말했다.이를 방증하듯 문제의 경찰관들과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도 “꼭 제거해야 할 암적인 존재”라고 혀를 내두른다.



●성폭행 합의 주선 뒤 돈 받아

21일 서울신문이 일부 지역의 유흥업소 및 보도방 업주 등을 대상으로 입수한 경찰 비리 문건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 P경사는 올 초 5년 전 보도방 단속 때 알게 된 보도방 업주 L·K씨에게 ‘보증금 4000만원,월 350만원’의 조건에 관내 J주점을 인수토록 알선했다.P경사는 싼 값에 가게를 운영토록 해줬다며 공짜 술을 요구했다.업주 K씨는 “P경사는 거의 매일 종로서나 경찰청 등 동료 형사들과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을 데려와 하룻밤 수십만원에서 100만원대 공짜 술을 먹었다.”면서 “형사들 중에는 여종업원과 2차를 나간 이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P경사는 올 6~7월 J주점에서 일하던 A(23·여)씨가 종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취한 남성에게 당할 뻔한 사건으로 종로서에 왔을 때 피의자와 합의를 주선한 뒤 돈을 받았다.J주점 업주 K씨는 “P경사가 전화해 가져 오라고 해서 합의금 400만원 중 100만원을 은행에서 수표로 찾아 직접 건넸다.”고 말했다.P경사는 2006년 말에도 불법 사채업자를 고소한 보도방 업주 L씨와 피고소인인 사채업자의 합의를 주선했고,L씨가 받은 합의금 1200만원 중 500만원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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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입수한 유흥업소 업주의 경찰 상대 상납 일지.굵은 선으로 처리된 부분이 11월6일 종로서 경찰관이 향응을 접대받은 내용이다.
본지가 입수한 유흥업소 업주의 경찰 상대 상납 일지.굵은 선으로 처리된 부분이 11월6일 종로서 경찰관이 향응을 접대받은 내용이다.


중부경찰서 K경장도 보도방 업주들에게서 지속적으로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명절 때면 선물도 받았다.과거에는 관내 보도방의 터줏대감인 B실장을 통해 정기적으로 돈을 받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돈 대신 공짜 술을 먹고 있다고 업주들은 전했다.그러나 다른 관할서 보도방 업주들에게는 금품을 요구하고 있다.종로의 한 보도방 업주 L씨는 “최근 K경장 등 중부서 형사 5명에게 술을 샀는데,K경장은 형님·동생 사이로 지내려면 돈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대문경찰서와 지구대 경찰들도 비슷하다는 게 업주들의 증언이다.중구의 한 보도방 업주인 C씨는 지난해 9~10월 보도방 단속 때 지구대 경찰에게 적발됐다.C씨는 남대문서에 줄이 닿는 P주점 H사장에게 처리해줄 것을 부탁했다.H사장은 남대문서 형사에게 청탁했고,이 형사는 즉시 지구대에 연락했다.C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대가로 H사장을 통해 경찰서와 지구대 경찰에게 현금으로 300만원을 건넸다.

●경찰, 상납 대가로 단속정보 흘려

경찰은 상납 대가로 편의를 제공했다.가장 흔한 게 단속 정보 유출이다.중부서에서는 올 10~11월 을지로 일대 보도방을 단속했다.중구에서 경찰 상납 고리 역할을 해온 B씨는 K경장을 통해 단속 정보를 미리 들었다고 했다.B씨는 일대 보도방 업주에게 단속 지역에 여종업원을 보내지 말라고 알렸다.

경찰은 신규 업소 진출을 막고,기존 업소의 고정 이익을 보장해 주기도 했다.중구의 보도방 업주 S씨는 “기존 보도방 업주가 유착 관계에 있는 경찰에게 신규 보도방의 차량번호를 알려 주면,경찰은 2차 문제까지 파헤치는 등 심하게 단속해 살아 남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형사 사건을 무혐의 처리해 주기도 한다.종로서의 경우 일대 성인 PC방과 보도방·유흥업주들이 동시에 경찰에 선이 닿아 있어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J주점 K씨는 지난 10월 종로구 낙원동에서 성인 PC방 종업원 3명과 싸웠다.지구대에 붙잡혀 갔을 때 종로서 P경사에게 전화했다.상대방은 P경사보다 직급이 높은 경찰에게 전화했다.우여곡절 끝에 사건은 무마됐다.

동료 경찰들은 “일부의 부조리가 너무 심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비리 경찰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당사자들을 엄벌하겠다.”면서 “액수나 횟수에 따라 파면·해임·정직 등의 징계를 하고,그보다 더 심하다면 형사 입건하겠다.”고 밝혔다.

봉양순 서울시의원, 노원소방서 식당 증축 기여 공로패 수상

서울시의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이 지난 20일 노원소방서에서 열린 식당 증축 준공식에서 근무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패를 받았다. 이날 준공식은 노원소방서 본서 2층 식당 증축 공사 완료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 기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경과보고와 기념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노원소방서 식당 증축 사업은 장시간 교대근무와 긴급출동이 반복되는 소방공무원의 근무 특성을 고려해 추진된 것으로, 보다 넓고 쾌적한 식사 공간과 휴식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조성됐다. 개선된 시설은 위생과 동선,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설계돼 직원들의 만족도와 사기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봉 의원은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2025년 서울시 예산 6억 2000만원을 확보하며 노원소방서 근무환경 개선의 재정적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특히 현장 중심의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 추진 과정 전반을 지속적으로 챙겨왔다. 봉 의원은 “소방공무원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 있는 만큼,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휴식 여건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라며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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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팀 society@seoul.co.kr
2008-1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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