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면만” “생각 다르면 좌편향”

“어두운 면만” “생각 다르면 좌편향”

입력 2008-12-08 00:00
수정 2008-12-0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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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학자 2인의 입장 들어보니…

■ 박효종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저자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저자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7일 “교과서는 일반 서적과는 다른 특별한 성격이 있다.”면서 집필자 동의 없는 교과서 수정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좌편향,우편향 논란이 뜨겁다.금성 교과서는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나라는 나름대로 성취를 일구어낸 역사를 가진 나라다.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같이 있다.그런데 학생들이 보는 역사 교과서는 어두운 면 일색으로 되어 있다.역사학자들의 논문이라든지 학술지라면 몰라도 건강한 시민으로 교육받아야 할 학생들의 교과서가 이래서는 곤란하다.그래서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비역사 전문가들의 정치적 문제제기라는 지적도 있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고 본다.고대사나 중세사를 다루는 거라면 특별한 학문적 소양과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게 맞다.그러나 현대사는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 있는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학만의 영역은 아니다.역사학과 사회과학 각 영역이 서로 소통하면서 쓰여져야 할 우리의 이야기다.

→현재 집필진 동의 없이 수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옳다고 보나.

-교과서가 가지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교과서에 검인정이라는 특별한 제도가 있다는 건 그만큼 일반 서적과는 다른 특별한 성격이 있다는 거다.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저자들이 그런 점을 인식해 좋은 쪽으로 결론났으면 한다.

→교과부가 지난 정권에서는 문제없다 했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태도를 바꾸었는데.

-우리도 그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만이다.교과서 문제는 정권 변화에 따라서 달라지면 곤란하다.문제의 핵심은 이미 지난 정부 때부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적했다.그런데 검토도 안 해 보고 문제 없다고 그러더라.당시에 문제의식 가지고 제대로 검토했으면 오늘날 같은 문제는 없었을 거다.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있겠는가.

-각 학문 영역의 전문가들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일반 저서와 달리 각자 견해를 고집할 문제는 아니다.서로 만나서 소통할 일상적인 채널부터 확보돼야 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주진오 교과서 집필자협의회장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자협의회 회장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7일 교과서 수정을 밀어붙이는 교과부에 대해 “정권이 또 바뀌면 그때는 어떡할 거냐.”며 “검인정 교과서를 흔들지 말라.”고 주문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현대사의 어두운 부분만 부각했다는 비판에 동의하나.

-그 사람들이 너무 우편향이라서 자기들 생각과 다르면 다 좌편향이라고 한다.교과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면을 서술했고 동시에 문제점도 지적했다.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다는데 그건 특정 정치세력의 대한민국일 뿐이지 우리 국민 전체의 대한민국은 아닌 걸로 보인다.

→교과부에 법적 대응을 한다고 했는데.서로 협의는 하고 있나.

-협의하는 것 없다.교과부는 떳떳하지 못하게 출판사에다 압력을 가해서 집필자와 출판사 싸움으로 만들어 버렸다.대단히 무책임한 태도다.현재 집필자협의회 전체로도 논의 중이고 금성 저자들도 법적 대응 방식에 대해 따로 검토하고 있다.

→교과서는 매개일 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우리 사회의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이번에 깨달았다. 입맛에 안 맞으면 수단 방법 안 가린다.교과서 문제로 끝나지 않을 거다.이런 방식,논리는 다른 영역에도 적용될 거다.검열이 심해지고 그에 따라 자기검열도 심해질 거다.사회 전체가 경직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권에서는 문제 없다고 했던 교과부의 입장이 바뀌었다.

-“정권이 바뀌어서 압력이 많아졌다,그러니 협조 좀 해달라.” 이랬으면 차라리 나았다.그래서 “정권이 또 바뀌면 그때는 어떡할 거냐.”고 했다.그래도 요지부동이다.적법 절차까지 어겨가면서 검인정 교과서를 일방적으로 흔들고 있다.이제는 우리 사회 저작권법의 근간까지 흔들고 있다.

→합리적인 해결 방안은.

-애초에 뉴라이트 쪽 인사들이 여의도 가서 특정 정당 연구소에서 ‘교과서 문제 많다.’고 떠들면서 정치 쟁점화시켜 버렸다.해결이 어렵게 됐다.먼저 정치적 시각에서 벗어나 태도를 바꿔야 해결을 위한 토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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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12-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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