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교과서 직권수정 검토할 수도”

“금성교과서 직권수정 검토할 수도”

박창규 기자
입력 2008-11-21 00:00
수정 2008-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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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언급… 시교육청선 잇단 교체 종용 반발 사

교육계가 ‘좌편향’ 역사교과서 문제로 사분오열되고 있다. 시·도 교육청은 금성출판사에서 발행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주문한 일선 고교장들을 불러 교체를 요구하거나, 재선정 계획 및 결과보고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장과 역사교사들간의 갈등도 만만찮다.

●“11월말까지는 기다려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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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정치적 시비’없이 수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검정교과서 도입취지를 살리고 교과서 선정에 있어서의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권과 학교장 결정권 등 학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관이 이미 국회 답변과정에서 “좌편향”교과서로 규정한 상태여서 그냥 손놓고 있을 수 도 없는 지경이다. 이 때문에 한 관계자는 20일 “뉴라이트 등 일부 단체에서 주장하듯 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의 검정 취소 및 직권수정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11월말까지 시간이 있으니 더 대화하고 설득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일선 시·도교육청에서는 일선 학교측에 강도높게 문제의 교과서를 수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서울지역 240여개 고교에 공문을 보내 “교과서 수정 주문 계획을 다음달 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현재까지 150여개 고교가 보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도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 교장들을 소집해 교과서 교체를 지시했고, 울산시교육청도 지난 17일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을 대상으로 교과서 재선정 연수를 열었다.

●현장교사들은 반발 교장들은 “교체필요”

학교현장에서는 역사교과서를 바꾸려는 교장과 반발하는 역사 교사들 사이에 마찰이 커지고 있다.

금성교과서를 사용 중인 서울 J고 이모 역사 교사는 “교장단 회의가 끝난 후 학교장이 개인적으로 불러 교과서를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의중을 떠보더라.”면서 “그러나 이미 2005년에 교육부가 문제 없는 교과서라고 결론 내렸기 때문에 그렇게 못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장들의 입장은 완강하다.J고 김모 교장은 “교사도 공무원이고 공무원은 국가의 지침을 따르는 게 당연한 것”이라면서 “국가의 지시로 좌편향 교과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서 교체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근현대사 교과서 선정과 관련해 학교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경우 모든 방법을 활용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7개 역사·교육단체는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청은 역사교과서에 대한 명분 없는 월권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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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2008-11-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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