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심야 집회에 대중교통 대책 없다니…”

“수십만 심야 집회에 대중교통 대책 없다니…”

입력 2008-06-10 00:00
수정 2008-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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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화항쟁 21주년 기념일인 10일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예상되는 가운데,서울시가 지하철 연장운행 등 별도의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심야 교통대란이 예상되고 있다.이날 집회는 벌써 수주일 전부터 집회 주최측에 의해 예고됐었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측은 “현재 지하철이 종착역 기준 새벽 1시∼1시30분까지 운행되고 있다.”며 “6·10 집회 때문에 별도의 연장운행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집회의 중심 격인 광화문역(5호선) 기준 지하철 운행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상행(김포공항 방면) 0시 54분,하행(상일·마천 방면) 0시 38분에 끝난다.시내버스와 택시도 아직까지(오후 5시 현재)는 연장운행이나 부제 해제 등 별도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측은 “운행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전동차 및 궤도 등에 대한 점검 및 정비계획을 세워야 하나 이번 집회는 돌발적인 상황이라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는 “연말연시·크리스마스 등 연례적인 상황이나 월드컵 등 특수한 상황에서는 사전 준비를 거쳐 연장운행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대규모 촛불집회와 관련해서는 따로 연장운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 참가자들이 심야까지 이어지는 집회 참가 후 귀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경찰이 이날 오전부터 세종로 사거리 등 주요 도로를 대형 컨테이너 박스로 차단,시내버스도 우회할 수 밖에 없어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은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노조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서를 통해 ‘특별 연장 운행을 요청한다.’고 밝힌 데 이어 공문을 통해 이를 메트로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메트로측은 “그런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측은 “집회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을 증원 배치하겠다.”며 “시민 안전상 심각한 위협 요인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시청역·광화문역·종각역·안국역·경복궁역 등의 무정차 통과 운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이날 집회에 따른 교통대란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벌써 오래 전에 예고된 집회인데도 시가 참가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지하철 연장 운행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시민의 편의를 외면한 처사”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청계천 광장에서 만난 이정현(21·대학생)씨는 “서울시가 지하철 연장운행을 하지 않는 것은 시민 편의에 관심이 없다는 방증”이라며 “시민들이 제 때 귀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집회의 열기가 조금도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역시 집회 참석을 위해 나왔다는 조원철(38·회사원)씨도 “지하철 연장 운행의 기준은 행사의 성격이 아니라 규모가 되어야 한다.”며 “집회 참가자는 서울시민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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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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