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청장 사퇴 압박

어청수 청장 사퇴 압박

이재훈 기자
입력 2008-06-05 00:00
수정 200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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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경찰 강경진압에 분노 폭발

어청수 경찰청장이 내우외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1만여명(경찰 추산)의 촛불 대행진 참가자들은 지난 3일 밤 이례적으로 발길을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으로 옮겼다. 촛불의 행보가 ‘광우병 쇠고기’ 반대에서 공권력의 최일선인 경찰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각종 단체도 어 청장 사퇴 요구를 잇따라 내놨다. 여성민우회와 여성단체연합 등은 4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폭력시민’이라며 정당성을 항변하는 어 청장의 태도에 분노한다. 어 청장은 사퇴하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이날 경찰청을 방문해 경찰의 강제해산과 무더기 강제연행, 부상자 문제 등을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경찰의 물대포 과잉대응과 여대생 군홧발 폭행 등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치밀어 오른 상태에서 어 청장이 국회의원들에게 “무저항 비폭력 시민이 아니라 폭력 시민이었다.”고 뻣뻣한 답변을 내던진 것도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때문에 일각에선 조만간 발표될 정부의 ‘민심 달래기’ 인적쇄신 대상에 어 청장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게다가 경찰 내부에서도 어 청장의 ‘정권 눈치 보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정부가 들어선 뒤 100일 동안 단 하루도 쉬는 날없이 ‘월화수목금금금’ 기조를 유지해 왔다. 경찰청의 한 간부는 “석달 동안 위에서 내려 오는 일처리에 매몰돼 있다 보니 기름값이 2000원 넘게 뛰어 오른 사실을 최근에야 알고 망연자실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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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8-06-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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