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르포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에 대한 장관 고시가 발표된 다음날인 30일 서울 시내 정육점은 썰렁했다. 소비자들의 정부 불신은 극에 달했다.●“美쇠고기 이미 유통됐을 것”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21명이 3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다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경찰에 저지당하자 도로에 드러누워 있다. 이들은 경찰과 몸싸움 끝에 모두 연행됐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청와대행 시도 농민 21명 연행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21명이 3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다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경찰에 저지당하자 도로에 드러누워 있다. 이들은 경찰과 몸싸움 끝에 모두 연행됐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21명이 3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다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경찰에 저지당하자 도로에 드러누워 있다. 이들은 경찰과 몸싸움 끝에 모두 연행됐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주부 강모(38)씨도 “정육점마다 미국산 쇠고기는 안 판다고 써 붙였는데 절대 못 믿겠다. 정부가 들여온다는데 상점이 무슨 수로 거부하겠냐.”고 반문했다.
P마트 관계자는 “수입 쇠고기는 아예 팔리지 않고, 한우도 예년에 비해 매출이 20%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우 매출도 20% 급감
재래시장의 사정은 더 힘들었다.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정육점들도 눈에 띄었다.K정육점 주인 배모(58·여)씨는 “그래도 어제 오전까지는 손님이 열 명은 됐는데, 장관 고시가 발표된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고작 다섯 명이 찾았다.”면서 “대형마트의 ‘손님 싹쓸이’에 미국산 쇠고기 ‘폭탄’까지 맞아 정육점들이 줄줄이 망해 가고 있다.”며 힘없이 말했다.
재래시장에서 만난 주부 윤모(35)씨는 “미국산 쇠고기인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지만 정부가 미워서라도 수입산은 안 먹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쇠고기를 못 먹게 하는 것 차제만으로도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식점들은 ‘원산지 표시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상인들은 “6월부터 원산지 단속을 한다는 이야기만 있고 구체적인 정부 지침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단속 말만 있고 지침 없다”
마포의 갈비집 주인 박모(48)씨는 “장관 고시를 보면 단속은 할 모양인데 표시방법이나 위반시 처벌 정도 등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금천구 독산동 해장국집 주인 최모(45)씨는 “꾸준히 수입이 되다 보면 수지를 맞추기 위해 결국은 미국산을 써야 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강화해도 식당주인이 미국산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2008-05-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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