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서로 말문 닫은 게 아쉬워”

“시인-화가 서로 말문 닫은 게 아쉬워”

황수정 기자
입력 2007-12-06 00:00
수정 2007-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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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시화전 여는 신경림 시인·송수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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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사진 왼쪽·72) 시인과 한국화가 송수남(오른쪽·70) 화백이 1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부남미술관에서 40여년 우정을 담은 시화전을 연다.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전이 잊혀진 풍경이 돼버린 디지털 시대. 막걸리잔을 부딪치며 함께 힘겨운 시대를 고민했던 노(老)작가들의 의기투합에 세밑이 훈훈해진다.

젊은 시절 술친구로 만나 40여년 우정

“시화전을 누구와 하면 좋겠냐고 제안받았을 때 무조건 ‘송수남’이라고 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시인이 뭔 돈이 있어야지. 젊은 시절 술친구로 만날 땐 송 화백이 참 술값도 많이 냈지….” 신 시인은 “예전엔 곳곳에서 시화전이 많았는데 요즘엔 통 없다.”며 “시인과 화가들이 자주 소통하지 않는 현실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시화전에는 ‘가난한 사랑 노래’‘진달래’ 등 신 시인의 대표시 60편과 송 화백의 꽃그림 45점이 선보인다. 강렬한 터치의 수묵화를 그려온 송 화백이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꽃그림 근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한창 시절엔 명동을 아지트 삼아 매일같이 어울려 시, 그림 얘기를 주고받았다.”는 송 화백은 “평생 시커먼 수묵화만 그려 왔는데, 나이를 먹고 여기저기 병이 많아지니 화사한 꽃그림이 자꾸만 좋아진다.”고 말했다.

신경림 시인 육필원고 특별히 준비

이번 시화전을 위해 신 시인은 특별히 육필원고도 준비했다.“80년대 후반부터는 컴퓨터로 글 작업을 해온 터라 육필 원고가 없다.”는 그는 “악필이지만 시화전에 내놓기엔 의미 있겠다 싶어 손으로 원고를 써봤다.”며 웃었다. 두 사람의 시와 그림은 12일 시화선집(랜덤하우스)으로도 묶여 나올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7-12-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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