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뇌부에 또 집단반발

경찰수뇌부에 또 집단반발

임일영 기자
입력 2007-08-28 00:00
수정 2007-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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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한 황운하(44·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총경에 대한 경찰의 징계 방침에 전·현직 경찰들이 집단 반발로 맞서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대 동문회, 징계위 열리는 29일에 열기로

황 총경의 모교인 경찰대 출신은 물론 하위직 경찰을 대변하는 전·현직 경찰모임인 ‘무궁화클럽’은 황 총경에 대한 징계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청장에 대한 불신의 일환이다. 하지만 집단 반발에 대한 비난도 만만찮다.

무궁화클럽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직 발전을 위한 소신 있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엘리트 경찰 간부에 대한 보복성 징계를 하는 것은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비난했다. 전경수 무궁화클럽 회장은 “한화그룹 보복 폭행 사건의 봐주기 수사에 경찰 수뇌부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조직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말을 한 황 총경을 징계하려는 것을 비난하는 문자메시지가 내부에 퍼지고 있다.”면서 “강행하면 청장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매월 ‘호프모임’을 갖는 경찰대 총동문회도 황 총경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29일 ‘8월 정기모임’을 가진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황 총경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면서 “징계 방침은 분명 잘못됐다. 상처가 나면 지혈이나 부목을 대듯 징계나 감찰은 조직의 건강을 돌보는 기능이다. 조직이 곪아 터졌을 때 했어야지 상처가 아물려는 시점에서 징계를 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황총경 “징계결정땐 손배소송도”

황 총경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경찰청장이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모호한 복무 규율을 무리하게 꿰맞춰 징계하려 한다.”면서 “석 달 전에는 ‘조직 발전을 위한 충정으로 이해한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중징계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가 결정되면 구제 절차와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관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폴네티앙’ 역시 29일을 ‘황운하 데이’로 규정하고 온·오프라인에서 모임을 열 예정이다.

황 총경의 경찰대 1기 동기들도 별도 모임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경찰 간부인 한경희(52)씨는 27일 “경찰청장이 황 총경을 부당한 사유로 징계하려고 해 부하 직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7-08-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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