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함께 손잡고 어려움 극복하자”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함께 손잡고 어려움 극복하자”

이도운 기자
입력 2007-04-19 00:00
수정 200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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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17일 저녁 8시. 강한 바람이 부는 차가운 날씨 속에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정부 청사로 한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청사 로비에서는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총기난동 참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 참사로 한인사회 전체가 거대한 충격에 휩싸여 몸을 움츠리는 가운데서도 적극적으로 희생자 및 미국인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기 위해 워싱턴 지역 한인회와 교회가 주최한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오후 늦게야 결정됐지만 4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석,“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톰 데이비스·프랭크 울프 하원의원과 제리 커널리 페어팩스 카운티 이사회 의장 등 미국측 관계자와 주민들도 참석, 한인들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커널리 의장은 인사말에서 “몇년 전 이 지역의 경찰관 2명이 백인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을 때 한인 커뮤니티에서 보내준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한국인들과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자리를 갖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민족, 어느 커뮤니티에서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늘은 누구를 비난하는 대신에 함께 손을 잡고 비극을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홍보하기 위한 투어에 나섰던 이태식 대사도 이날 휴스턴 방문 중에 급거 워싱턴으로 귀환, 이날 저녁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사는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한인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미국 주류사회와 다시 융합할 수 있도록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희생자 32명을 기리기 위해 한국 교회에서 32일간 하루 한끼 정도를 금식하는 ‘금식기도’를 해달라고 제안했다.

dawn@seoul.co.kr

2007-04-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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