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408호 왕궁리 유적의 서북쪽 지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형 화장실 3기를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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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말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중화장실.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발굴된 이 구덩이는 토양분석을 통해 회충·편충알이 발견돼 화장실로 확인됐다.오른쪽은 확대한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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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말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중화장실.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발굴된 이 구덩이는 토양분석을 통해 회충·편충알이 발견돼 화장실로 확인됐다.오른쪽은 확대한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동서방향으로 나란히 만들어진 이 화장실은 내부의 오수를 좁은 통로를 이용하여 밖으로 빼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구덩이가 화장실이라는 사실은 고려대 기생충학교실에 의뢰한 토양 분석에서 회충과 편충의 알이 대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확인될 수 있었다. 회충과 편충의 알은 주인공들이 농사를 지으며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준다고 부여문화재연구소는 설명했다.
회충과 편충알의 발견은 또 백제인들이 주로 채식을 하고, 육류의 섭취는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보여준다. 회충과 편충은 채소를 섭취할 때 감염되는 대표적인 채식성 기생충이다. 고기를 먹을 때 감염되는 육식성 기생충인 조충의 알은 확인되지 않았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재위 600∼641년) 시대에 조성된 궁성유적으로 남북 490m, 동서 240m에 이르는 장방형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삼국유사는 이곳을 한때 백제 무왕이 천도했던 곳으로 기록하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7-02-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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