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4억 손해… 울산3공장 임금손실 치명타

3204억 손해… 울산3공장 임금손실 치명타

안미현 기자
입력 2007-01-18 00:00
수정 200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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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파업’.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번 파업으로 양쪽 모두 큰 손실을 입었다. 직접적인 손실이 파업의 발단인 ‘못받은 성과급’보다 오히려 많다. 무엇보다 “또다시 적당히 타협했다.”는 비판 여론으로 인한 기업 및 브랜드 가치 하락, 소비자의 ‘로열티’(충성도) 약화 등 무형의 손실이 치명적이다.

우선 회사측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 부분 파업으로 2만 1682대의 차를 만들지 못해 3204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약 18%. 따라서 약 577억원(3204억원×0.18)의 이익을 날린 셈이다.

현대차가 노조에 주지 않은 성과급 50%는 총 400억원. 회사측에서는 성과급은 성과급(격려금형태)대로 생산목표 달성시 추가로 지급하고, 이익은 이익대로 날린 처지가 됐다.

노조도 손실을 보기는 마찬가지다. 잔업 및 파업 기간 동안의 근로자 1인당 임금 손실은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120만원에 이른다. 근속연수 등에 따라 금액 차이는 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인기차종인 아반떼를 만드는 울산 3공장이다. 잔업과 특근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성과급 50%(80만∼100만원)를 더 받아내기 위해 파업을 벌였지만 이로 인해 날린 수당이 더 많다.

반면 내수용 싼타페를 만드는 울산 5공장은 특근이 없어 임금 손실분이 적다. 돈으로만 따지면 임금 손실분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받아내게 돼 결과적으로 파업이 이득이 되게 됐다. 울산공장의 한 근로자는 “어찌됐든 다음달 월급은 반토막”이라면서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따가운 눈총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현대차가 중대 기로에 서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현대차가 매년 노조의 파업 위협에 대해 강경한 방침을 밝혀왔으나 실제 행동에선 늘 노조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현대차는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친 양치기 소년의 우화에서 배워야 한다.”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01-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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