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론 전방위 압박에 결속력 와해

정부·여론 전방위 압박에 결속력 와해

한찬규 기자
입력 2006-07-21 00:00
수정 2006-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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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이 8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 본사는 20일 밤 ‘폭풍전야’를 방불케할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노조원들은 ‘자진 해산하자.’는 온건파와 ‘계속 투쟁해야 한다.’는 강경파로 나뉘어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한때 지도부의 자진해산 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일부 조합원이 건물 밖으로 나가려 하자 강성노조원들이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밤이 깊어가면서 건물을 빠져 나오는 노조원들이 갈수록 늘어나 지도부의 통제력이 현저히 약화됐음을 보여 주었다.

●경찰은 오후 8시30분쯤 노조원들이 자진 해산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건물 5층 진입을 시도했으나, 강성 노조원들이 완강히 저항하는 바람에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건물 5층에 있던 노조원들은 경찰이 진입하려 하자 “노조 지도부와의 약속을 어겼다.”며 치워졌던 바리게이드를 다시 쌓고 저지했다.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저울질하면서 포스코 본사 안팎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포스코 본사로 들어오는 31번 국도 ‘제철로’는 추가 투입되는 경찰과 강제 해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노조원 가족, 취재 기자들로 매우 혼잡스러웠다.

경찰은 35개 중대를 건물 주변에 집중 배치하는 한편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소방장비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기 위한 용접장비 등을 대기시켰다. 본관 외부에는 소방차 2대가 화염공격 등 일부 노조원들의 저항에 대비했다.

●건설노조의 집행부는 이날 밤 건물 밖으로 나간 노조원과 가족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21일 오전 9시 민주노총 포항사무실로 집결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6-07-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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