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비자금 용처와 정 회장 일가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에서 가져온 압수물 가운데 컴퓨터는 대부분 돌려줬고 압수서류 중 회사 경영에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반환했다.”고 말해 압수물 분석이 대부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정몽구 회장의 소환 시기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 사장과 정 부회장 등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면 이르면 다음주 있을 정 회장 부자를 앞둔 사실상 마무리소환 조사로 보여진다. 현대차 기획총괄본부는 현대차의 M&A 전략과 계열사 중복투자 점검 등을 총괄하는 현대그룹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채 사장은 이런 기획총괄본부를 맡으면서 현대오토넷과 자동차 전장업체인 만도를 인수, 글로비스 상장도 주도적으로 처리해와 정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다. 채 사장은 2004년 기획총괄본부 부사장에 임명된 뒤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1년여 만에 승진했다. 계열사 내 직함이 5개에 이르는 것을 보면 그에 대한 정회장의 신임을 알 수 있다. 현대차 그룹에서 안방살림을 맡은 채 사장은 계열사 간 업무 조정, 대외업무, 투자업무 등을 처리한다. 그는 또 계열사의 자금흐름도 꿰뚫고 있는 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이기도 하다. 때문에 검찰이 현대차 비자금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정 회장 부자를 제외하고는 채 사장만 한 인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의 경복고 동문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 때 정 회장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던 거시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검찰 주변에선 이번에 소환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검찰이 정 회장부자를 소환하기 앞서 불법 혐의를 입증할 정황과 단서를 최대한 확보한 뒤 소환 조사에 들어가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