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학생 지원 막으려 해킹

다른학생 지원 막으려 해킹

유영규 기자
입력 2006-02-11 00:00
수정 2006-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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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말 터진 대학입시 원서접수 인터넷 서버 마비사태는 수험생과 중·고생 38명의 조직적 해킹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다른 수험생들의 원서접수를 의도적으로 방해, 경쟁률을 떨어뜨리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원서접수 대행사이트를 과부하 공격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한 중학교 3년 강모(15)군과 충남 모 고교 3년 이모(17)군 등 5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이트를 공격, 원서접수 업무를 마비시킨 모 대학 합격생 A군(18) 등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군 등은 학생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방법 2006’이란 인터넷 과다접속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했다.

‘방법 2006’은 일종의 해킹프로그램으로 서버에 과도한 접속을 연속적으로 일으켜 결국 서버를 다운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중고교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접수 마감일인 지난해 12월28일 원서 접수 대행사 J사 등 2곳의 서버를 접속 불능상태로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최대 1초에 4명이 서버에 접속하는 연쇄효과가 일어난다.”면서 “이 때문에 12월28일 당일 해킹당한 2곳 업체에는 무려 52만여 차례의 접속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제작·유포자 중에는 중학생 강군도 포함됐다. 서버를 공격한 34명은 고3 수험생 16명, 재수생 15명과 수능 시험을 친 대학생 2명으로 수험생의 동생(고1) 1명을 제외하면 33명이 수험생인 셈이다. 이들은 경찰에서 “다른 학생들의 사이트 접속을 막아 경쟁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서버를 공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28일 대입 원서접수 마감시간대에 이들 접수 대행 사이트가 접속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자 대행회사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당시 사이트마비로 몇몇 대학이 접수 마감일을 연장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수험생의 명단을 대학에 통보하기로 해 관련 학생들의 대학입학 취소가 예상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6-02-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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