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학원들이 수험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경쟁률이 20대1을 넘는 곳도 있을 정도다.2006학년도 대입결과,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인 데다 2008학년도부터는 대입제도가 바뀌는 만큼 2007학년도 대입준비에 진력하려는 ‘재수 결심파’들이 많아서다.
●전화문의 2배 이상 늘어
이미지 확대
7일 서울의 한 대학 입시학원 입학시험에 응시한 한 학생이 심각한 표정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7일 서울의 한 대학 입시학원 입학시험에 응시한 한 학생이 심각한 표정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강남대성학원에서 실시된 학원 입원 시험은 또 다른 ‘입시전쟁´ 이었다. 인문계와 자연계 정원 각 150명씩 모두 300명을 뽑지만 예비 재수생 4600여명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3800여명에 비해 1000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자연계의 경우,2900여명이 몰려 2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6일 신입 학원생 선발시험을 치른 종로학원에도 300명 정원에 2000여명이 몰려 7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김용근 평가이사는 “올해 재수생이 조금 늘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난해만 해도 웬만하면 그냥 합격한 대학에 들어가자는 심리가 강했지만 올해는 다시 한번 해보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 중앙학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정도 지원자가 늘었다. 서초유웨이 오성학원 좌정목(46) 강사는 “지난해에 비해 재수를 문의하는 전화상담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이날 오후 유웨이중앙교육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연 ‘2007 성공 재수를 위한 입시설명회’에도 800여개의 자리가 꽉 찰 정도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렸다.
●제도 바뀌기 전에 한번 더
광주에서 온 고려고 3학년 박여름(19)군은 “최상위권 성적대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 심화반도 1등을 빼면 거의 재수를 결심한 것 같다. 올해에는 수험생이 100만명을 넘을 거라는 얘기까지 들리면서 벌써 기숙학원에 등록해 공부를 시작한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재수 열풍’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 연말 실시 예정인 2007학년도 대입전형이 올해와 같은 시험 형태이기 때문이다.2008학년도부터는 내신과 수능 모두 등급만 표시되기 때문에 표준점수로 대학을 갈 수 있는 기회는 2007학년도 입시가 마지막이다. 또 하나는 지난해 12월에 실시된 2006학년도 대입시험 결과, 재수생들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2006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현황을 보면 재수생 비율이 전년도 32%에서 35%로 늘었다.
이밖에 주요 대학 의·치의대가 2007학년도부터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면서 해당 전공 신입생 수가 올해부터 400∼500명 정도 준 것도 이런 열기의 한 원인이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상위권의 경우 일반 학부를 거쳐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데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처음부터 좀더 고생하더라도 의예과를 가겠다는 생각으로 재수를 결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seoul.co.kr
2006-02-08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