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이어 참나무도 죽어간다

소나무 이어 참나무도 죽어간다

박은호 기자
입력 2005-12-12 00:00
수정 2005-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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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림 생태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백두대간으로까지 확산된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향후 소나무의 절멸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참나무도 ‘괴질’에 걸려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특히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산림 병충해와는 달리 ‘신종 토착병’일 가능성이 높고, 고사율도 70∼80%에 이르러 치명적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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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참나무 몸체에 수백∼수천개의 촘촘한 구멍이 뚫려 수분 이동이 차단되면서 참나무가 말라죽는 ‘참나무시들음병’이 전국 21개 시·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경기·강원도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데 이어 올해는 충북 제천·영동 지역으로까지 번졌다.

고사목 수도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경기지역 중 일부를 골라 ‘표본 조사’한 결과 고사목이 지난해 630그루에서 올해 1220그루로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피해규모는 이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다. 성남시 정철수 산림조사원은 “올해 참나무시들음병에 걸려 베어낸 고사목 수가 (성남시에서만) 2900그루이고, 감염목은 1만여그루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이 1990년대 중반까지 해마다 100여그루씩의 피해만 낸 점을 감안할 때 참나무시들음병 확산속도는 발생초기 국면에서 훨씬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성남시 등 일부 지자체를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지자체에선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매달리느라 참나무 고사목이나 감염목 집계는커녕 발병 사실 여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병에다 참나무시들음병까지 겹치는 등 올해 우리나라 산림생태계 상황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면서 “초기 방제에 실패하는 바람에 현 상황까지 치달은 재선충병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참나무시들음병에 대한 방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2005-1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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