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폐지 반대” 10만 시위

“국보법폐지 반대” 10만 시위

입력 2004-10-05 00:00
수정 2004-10-0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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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반핵반김국민협의회,재향군인회 등 120여개 종교·보수단체 회원 10만여명은 4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와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를 갖고 정부의 국가보안법 폐지 방침 철회와 사립학교법 개정반대 등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반핵반김국민협의회 …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반핵반김국민협의회 …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 회원 10만여명이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우고 국가보안법,호주제 폐지 및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날 행사에는 강영훈·남덕우·이영덕·현승종 전 국무총리와 백선엽 전 육군 참모총장,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한나라당 김문수·박성범·김용갑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국가보안법은 민족반역 세력으로부터 국민 전체의 인권을 지켜낸 법”이라면서 “대통령은 친북 공산세력의 주장에 근거,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6시10분쯤 본행사를 마치고 ‘전우여 잘자라’ ‘진짜 사나이’ 등의 군가를 부르며 청와대 쪽으로 가려다 경찰이 서울시의회 앞 왕복 12차로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설치하고 이를 막자 돌을 던지는 등 거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전광판 안내차량 등을 동원,주최측이 오후 6시까지만 집회를 신고했고,야간집회는 집시법상 불법이라며 해산할 것을 설득했으나 대치상황은 계속 이어졌다.일부 참석자들은 경찰버스를 뒤집으려 했고,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 박모(51)씨를 비롯,1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1시간20분 남짓 경찰과 대치하던 1만 5000여명은 연좌농성을 벌이다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옮겨 집회를 가진 뒤 오후 8시20분쯤 자진해산했다.

앞서 한기총 길자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고 국보법 폐지 등을 빌미로 일부 진영이 국론분열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반핵반김국민협의회 서정갑 회장은 “친북좌익세력이 김정일 정권과 결탁해 정통국가를 무장해제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협의회 김한식 기독교 본부장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큰 사랑으로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지켜준 미국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행사장에는 대형 성조기와 태극기가 등장했고,‘국보법이 불편한 자는 간첩뿐이다’ 등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는 50여개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북핵저지시민연대,대령연합회,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회원 20여명은 미리 준비한 인공기 3개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사진 4장을 불태웠다.이들은 3m 높이의 미사일 모형을 들고 다니며 ‘김정일의 하수인 노무현 정권 타도’‘국가보안법 사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벌였다.

경찰은 이날 행사장 주변을 비롯,광화문,세종로 일대에 90여개 중대 1만여명과 물대포·소방차 등을 배치했으며,참석자들의 행진을 막기 위해 경찰버스 20여대로 차벽을 설치했다.

한편 이날 집회로 경찰이 3시간 남짓 시청 주변 교통을 통제하면서 종로,을지로,세종로,태평로,소공로 등 주요 도로가 마비됐다.특히 남산 3호터널 등을 이용하려는 퇴근길 차량들이 퇴계로와 남대문로 등으로 우회하면서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또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1,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 등으로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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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2004-10-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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