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66·장흥군 용산면 인암리) 장흥동학유족회장은 22일 “한마디로 동학이 장흥의 정신”이라고 말했다.이씨는 ‘남도대장군’으로 불린 동학군 지도자 이방언 장군의 종손.그는 “동학이 전북 중심으로 활성화된 반면 전남에서는 정계·학계 등의 인식부족으로 제대로 가치부여가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는 “그동안 세상에 나오기를 꺼려하던 유족들이 지난 2월 동학 관련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문의전화를 잇따라 걸어오고 있다.”면서 “우선 유족 발굴작업에 최우선 목표를 둘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그는 그러나 “당시 석대뜰 전투에서 죽은 농민군 가운데 청·장년은 후손이 끊어졌고 대부분 유족은 후환이 두려워 고향을 등졌기 때문에 유족 발굴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당시 장흥 관내에 동학접주가 있던 용반·웅치·어산 등 4개 마을에서 현재 유족 13가구가 제각각 제사를 모시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념사업을 하더라도 관청에 기대서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이씨는 관군 후손들과의 관계에는 “양쪽 후손들 사이에 눈에 보이는 갈등은 없고,그럴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장흥동학유족회는 13년 전인 지난 1991년에 꾸려졌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4-08-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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