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産 수입쇠고기 납조각 발견 ‘충격’

뉴질랜드産 수입쇠고기 납조각 발견 ‘충격’

입력 2004-08-17 00:00
수정 2004-08-17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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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수입,유통된 쇠고기에서 납조각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당국의 검역·유통관리 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제의 수입쇠고기 거래 영수증과 납조각.
문제의 수입쇠고기 거래 영수증과 납조각. 문제의 수입쇠고기 거래 영수증과 납조각.
식당서 납조각 3개 발견

서울 신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48)씨는 최근 도매상에서 구입한 뉴질랜드산 쇠고기에서 납조각 3개를 발견,16일 관악구청과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쯤 뚝배기불고기를 먹던 50대 남자 손님이 바닥에 가라앉은 새끼손톱 크기의 쇳조각을 발견해 항의했다.”면서 “자세히 보니 진회색의 납조각이었다.”고 말했다.지난 11일에는 20대 여자손님이 식사를 하다가 납조각을 발견했다.정씨가 이날 납품업체 관계자를 불러 냉장고에 남은 쇠고기를 조사한 결과 납조각 하나가 더 나왔다.

수입업체인 T사측은 정씨에게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 수입국으로 반품처리했다.”며 전량 폐기를 약속했다.

문제의 쇠고기는 T사가 지난 6월 뉴질랜드로부터 수입한 소 목심 40t의 일부로 밝혀졌다.T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다른 업체가 수입한 미국산 소 꼬리에서 납조각 1개가 발견됐다.”면서 “대체로 업체측이 반품받아 자체 폐기한다.”고 말했다.

96년과 99년에도 납탄 발견

지난 96년과 99년에도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엽총 산탄으로 보이는 납조각이 발견됐다.당시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전량 회수해 폐기처분하고 미 정부에 항의했다.당시 납조각은 방목과정에서 소몰이를 하거나 야생동물을 쫓을 때 사용되는 엽총용 실탄으로 추정됐다.

정씨의 음식점에서 발견된 납 조각을 조사한 중앙대 기초과학센터 관계자도 “표면이 고르지 않고 평평한 면이 없는 것으로 보아 어디선가 떨어져 나온 덩어리나 파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납은 섭취하면 빈혈이나 근육통이 생길 수 있고,납과 함께 끓이거나 납이 박혀 오염된 고기를 먹었을 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도축에서 수입·유통까지는 몇개월 이상이 걸린다.중앙대 의대 도재혁 교수는 “납은 배출되지 않고 몸 속에 축적되며 미량만으로도 매우 해롭다.”면서 “근육마비나 콩팥 이상이 생기고 심하게 중독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2004-08-17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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