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2명 강간피의자에 피살

경찰2명 강간피의자에 피살

입력 2004-08-02 00:00
수정 2004-08-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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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강력반 형사 3명이 피의자를 검거하려다 오히려 피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순직한 경찰관 유가족·동료들
순직한 경찰관 유가족·동료들 순직한 경찰관 유가족·동료들
범인검거중 순직한 경찰관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시립은평병원에 유가족과 동료들이 밤을 보내고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일 오후 9시 25분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C카페에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이모(35·택시기사)씨를 검거하려던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 강력계 소속 심재호(33)경사와 이재현(28)순경이 이씨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 등을 수차례 찔려 과다출혈로 숨졌다.

범인 이씨는 심 경사 등이 쓰러지자 현장에서 자신이 몰고온 영업용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당시 심 경사 등과 함께 출동한 또다른 형사 1명은 카페 바깥에서 성폭행 피해 여성과 대기하고 있었으나 이씨를 붙잡지 못했다.

심 경사 등은 카페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차에 실려 인근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그러나 심 경사는 병원 이송 도중 숨졌고,이 순경은 병원에서 1시간 남짓 심폐소생 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심 경사 등은 이날 오후 범인 이씨가 성폭행 피해자 A씨와 현장 인근의 C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사실을 신고받고,현장에 출동했으나 변을 당했다.경찰은 “심 경사 등이 단순 강간 피의자라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방심하다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에게 화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당시 심 경사 등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갑작스런 상황에 미처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심경사는 1995년 2월,이 순경은 지난해 6월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이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심 경사 등에게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 도주했으며,서울 동대문구 용답동에서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끊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주한 범인 이씨에 대해 전국에 긴급 수배령을 내리고 범인 검거에 나섰다.경찰은 범인 이씨가 택시를 몰고 다니며 추가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에 대비,철저한 검문검색을 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심경사 등의 시신을 은평시립병원 영안실에 안치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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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4-08-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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