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회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멋지게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희망가게’가 문을 여는 날 보호시설에 의지해 살아오다 어엿한 ‘사장님’으로 발돋움한 박모(39)씨는 가슴이 벅차올랐다.음식 준비를 하다 말고 인사말을 하는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한때는 흐렸을 박씨의 눈에는 다시 ‘희망’이 차올랐다.
저소득 모자가정의 공동자립매장인 ‘희망가게’ 1호점이 문을 연 12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 있는 가게 앞에서 축하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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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모자가정의 공동자립매장인 ‘희망가게’ 1호점이 문을 연 12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 있는 가게 앞에서 축하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저소득 모자 가정의 공동자립매장인 ‘희망가게’ 1호점이 12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서 문을 열었다.희망가게는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의 ‘아름다운세상 공익기금’으로 마련됐다.기금은 태평양을 창업한 고 서성환 회장의 뜻에 따라 유가족이 기부한 주식 7만 4000주와 주식배당금 등 50억원으로 조성된 것.희망가게는 올해 안에 한두 곳 더 문을 연다.
박씨를 비롯한 1호점의 주인공 세 사람은 모두 얼마전까지 모자보호시설에서 생활하던 ‘어머니 가장’이었다.1호점의 이름 ‘미재연’은 세사람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이들은 정성껏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결국 건강 한식과 꽃차를 파는 음식점 겸 카페로 결정됐다.희망을 상징하는 새싹비빔밥과 토렴(샤브샤브) 등이 주 메뉴다.도자기,장난감,목공예품 등 제3세계 여성들이 공동작업으로 만든 물건을 수입·판매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대안무역’으로 국제적인 나눔운동도 실천할 계획이다.10평 남짓한 가게에는 모두 9000만원이 들어갔다.한사람에 3000만원씩 초기자금이 지원됐다.연리 3%로 7년 동안 상환하면 된다.자립에 힘쓰면서 남는 수익은 아름다운세상에 기부해 다른 모자 가정의 자립을 돕게 된다.
이날 개업식에는 서성환 회장의 유족이 참석했다.부인 변금주(76) 여사는 “세분의 사장님이 주방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다.”고 흐뭇해하고 “남편 뜻대로 아무쪼록 희망을 갖고 자립해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와 ‘공동 사장’인 공모(39)씨와 송모(29)씨는 “너무도 큰 것을 나누어 받았으니,우리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2004-07-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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