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洞이름 31%가 일본식”

“서울 洞이름 31%가 일본식”

입력 2004-11-17 00:00
수정 2004-11-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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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법정동 470곳 가운데 일본식 이름은 146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홍환 국학연구소 이사장은 1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국문화원연합회 서울지회 주관으로 열린 ‘지역특성화 문화발굴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참된 서울문화 찾기’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제대로 된 서울문화 창출을 위해서는 일제지명 청산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식 동명 비율은 전체의 31.1%에 이른다. 법정동이 20개 이상인 8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일본식 동명 비율을 조사한 결과 종로구가 전체 87곳 가운데 53곳으로 60.9%를 차지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서대문구가 40%(20곳 중 8곳), 마포구 33.3%(27곳 중 9곳), 중구 29.7%(74곳 중 22곳) 등의 순이었다.

시민들이 우리말이라고 흔히 받아들이는 동명 가운데 사실은 일본식인 경우도 수두룩하다. 특히 일제시대 통(通), 또는 정(町)으로 부르던 것을 한자로 길과 동네를 가리키는 로(路)와 동(洞)으로 바꾼 뒤 일본식 이름은 남겨놓은 탓이다.

예를 들어 중구 태평로도 일본식이다. 이곳은 원래 우물이 많았다고 해서 관정로(館井路)로 불렸다. 이 이사장은 은평구 이름 자체도 일제잔재라고 밝혔다.1911년 일제가 지금의 서울인 경성부의 성외(城外) 8개 지역을 정하면서 당시 자기네들이 이름붙인 연은방(延恩坊)과 상평방(常平坊) 지역을 통합, 각각 한 글자씩 따다 붙였다.

동작구 흑석동 쪽에 있는 명수대(明水臺)는 한강이 곧바로 보인다고 해서 일본인들이 별장을 지어 붙인 이름을 반세기 넘게 그대로 쓰고 있다. 특히 이곳 학교와 천주교회 등 대규모 시설이 이름을 대물림하고 있다. 이곳의 원래 이름은 ‘서달’이다.

이 이사장은 “생활과 밀접한 지명을 바꾸는 일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줘 당장에 실천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공원·놀이터·신설학교에라도 우리지명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서울에 전국 8도의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은 8도출신이 모인 곳으로 지역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화합의 축제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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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4-11-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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