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민주 신임 지도부 초청 간담회

추미애 법무 아들 특혜 논란은 언급 안해


文 “야당 협치 호응 논평 실천 이어지길
가족돌봄휴가 여야 합의 통과 좋은 모델”
李 언급 ‘일대일 회담’ 文-김종인 만남 해석


오늘 비상경제회의 추경안·민생대책 논의
미취업 청년층 월 50만원 지원 유력 검토
고위험업종 200만·소상공인 최대 100만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여야 간 협치, 나아가 여야정 간 합의, 정부와 국회 간 협치에 대해 지금처럼 국민들이 바라는 시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미 하고 계시지만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 또는 일대일 회담이어도 추진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민주당 새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는 이처럼 협치가 화두로 부각됐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가 지난 7일 국회 연설에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 ‘우분투’를 언급하며 협치를 호소한 점을 거론하면서 “협치 복원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가족돌봄휴가 연장법안이 같은 날 여야 합의로 통과된 점을 언급하며 “정말 기뻤다. 정책 협치의 좋은 모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일대일 회담’이란 문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워낙 상처를 받고 있다”며 “정치권이 연대와 협력을 보이는 것이 국난 앞에 신음하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원팀’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당정 간 여러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고, 당은 그 축의 하나”라고 화답했다.

‘제2의 조국 사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추 장관과 관련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정부는 10일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에서 논의될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취업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월 50만원을 일정 기간 지급하는 방안을 담을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다만 여당 일각에서 “다른 분야 지원도 부족한데 미취업 청년에게 일괄 50만원씩 지급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여전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동돌봄쿠폰 지급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넓힌 것은 온라인 수업 기간이 길어져 양육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원금을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신용카드 포인트나 상품권이 아닌 현금으로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이 금지된 12개 고위험시설 중 유흥·단란주점 등을 제외한 업종에는 최대 200만원을 일괄 지급한다. 고위험시설이 아니더라도 매출이 일정액 이상 급감한 소상공인에게도 최대 100만원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