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日과 기꺼이 손잡겠다”… 극일 기조 속 대화 촉구

文 “日과 기꺼이 손잡겠다”… 극일 기조 속 대화 촉구

임일영 기자
입력 2019-08-15 22:18
수정 2019-08-1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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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74주년 광복절 경축사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만들자” 다짐
“日, 과거 성찰해 번영 함께 이끌자” 압박
“북미 실무협상 모색… 판 깨지는 말아야
평화경제로 광복 100년엔 통일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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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
15년 만에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여야 지도부,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학생 등 1800여명이 참석했다.
천안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 온 국민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 극일’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대화의 문’을 열어 뒀다.

문 대통령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고,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이루지 못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며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이 이웃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건설을 위한 3가지 목표로 ▲경제강국 ▲교량국가 ▲평화경제 구축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미 모두 북미 실무협상 조기 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임기 내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고,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해 통일을 향해 가겠다”며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로 우뚝 서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천안에 있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서훈한 것이 최근이라고 하는데,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 국민들이 더 추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주 귀한 장소에 와서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08-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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