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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밤에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남”

北 한밤에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남”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8-02-05 01:18
업데이트 2018-02-0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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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일 방남” 통일부에 통보

北 단원 3명은 누군지 안 밝혀
펜스 美부통령과 접촉 여부 관심
靑 “北 남북관계 개선 의지 반영”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4일 밤 늦게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북측이 남북고위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단원 3명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합뉴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합뉴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다.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김 상임위원장을 선정한 것은 전 세계에 북한이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대외적으로 핵·미사일 개발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인물로 꼽힌다. 정치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남북대화 또는 북·미 접촉을 이어갈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을 고른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복원된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해 북핵의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풀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모멘텀이고 북·미 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입장이라 급은 높을수록 좋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2∼3인자들이 오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 간 ‘유의미한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회동이 8일 예정된 가운데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으로 남북은 물론 북·미 간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해왔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펜스 부통령 방한이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되고 원칙적인 한반도 정책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 평화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긴장 완화에 역할을 했다는 부분을 부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북·미 대화를 촉구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이는 북한을 바라보는 미국의 강경한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미 국방부가 발표한 ‘2018년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는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여전히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 줬다. 보고서는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한의 어떤 공격도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 등과 함께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다. 그는 지난 2일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한국에) 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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