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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르는 북한, 구소련제 항공기로도 외화벌이

돈줄 마르는 북한, 구소련제 항공기로도 외화벌이

입력 2016-04-26 16:28
업데이트 2016-04-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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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행사, 대북제재에도 北 관광상품 홍보 지속

북한 고려항공이 운용하는 오래된 구소련제 여객기들이 전 세계 ‘항공기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류신과 투폴레프, 안토노프 등 구소련 항공기 제작사들이 설계한 여객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는 갈수록 줄고 있다.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인 ‘주체여행사’는 이 점에 착안해 내달 6일부터 13일까지 벨라루스와 북한에서 고려항공 소유의 구소련제 항공기와 헬기를 타보는 관광상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와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75명의 항공기 마니아들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여행사 측은 전했다.

이들은 벨라루스에서 안토노프 AN-12와 AN-26, AN-2, 체코제 L-410, Mi-2 헬기 등에 탑승하게 된다.

북한에서는 안토노프 AN-24와 AN-148, 일류신 IL-62, IL-76, Mi-17 헬기 등을 타며, 투폴레프사의 제트 여객기군인 Tu-134와 Tu-154, Tu-204에도 오를 기회를 가진다.

이 항공기들은 대부분 1970∼1990년대에 단종된 노후기종이다.

주체여행사의 데이비드 톰슨 사장은 CNN에 “벨라루스와 북한은 항공기 팬들에게는 죽기 전 꼭 가보고 싶은 나라(버킷 리스트·bucket list)로 통한다”면서 “우리는 한 번 여행으로 두 나라를 들러 구소련제 민간항공기 대다수를 타보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대는 그만큼 만만찮다.

예컨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의 항공기 수리공장을 견학하고, AN-12과 AN-26, L-410을 타는 첫날 일정과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만 1인당 1천190 유로(한화 154만여 원)에 달한다.

북한에서의 일정 역시 마찬가지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되는 30분짜리 구소련기 시범 운항을 체험할 경우 한 차례 150∼250유로의 비용이 청구된다.

톰슨 사장은 항공기 노후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대해선 “수년 동안 투어를 진행했으며, 안전요소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애초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고려항공은 모범적 안전 기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여행사는 올해 9월 24∼26일 강원도 원산 갈마 비행장에서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이 열린다며 관련 여행상품을 홍보하는 등 꾸준히 북한 관련 여행상품을 개발, 판매해 왔다.

영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북한의 관영 국제여행사인 ‘평양고려국제관광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여행대금 상당 부분은 북한 당국에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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