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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공세 본격화하나…조평통 내세워 “관계개선”

北 대화공세 본격화하나…조평통 내세워 “관계개선”

입력 2014-01-02 00:00
업데이트 2014-01-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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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새해 벽두부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다음날인 2일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평통 서기국의 전종수 부국장과 황철 부장, 로학철 부장의 인터뷰 방송을 내보냈다.

전종수 부국장은 지난해 6월 무산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당국 간 회담의 북측 대표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황철 부장은 남북 사회문화 교류와 이산가족 상봉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전 부국장은 이날 방송에서 김 제1위원장의 ‘호소’에 따라 “우리는 북남 공동선언의 고수, 이행을 위한 투쟁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침으로써 백두산 절세 위인들(김일성·김정일)의 유훈대로 자주통일의 새 아침을 기어이 앞당겨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 부장은 “온 겨레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분별한 전쟁책동을 저지 파탄시키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길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 부장도 “조국통일을 요구하는 겨레의 요구와 민족의 염원에 맞게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올해에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내용상으로는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되뇐 수준에 불과하지만, 북한이 조평통 관계자들을 선전매체에 내세워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밝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신호탄으로 북한의 대남 ‘대화공세’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장성택 숙청 이후 동요하는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경제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북한으로서는 안정적인 대외환경 조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방편으로 대남 유화 제스처를 적극적으로 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남측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대화를 제의하면서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는 시위효과를, 내부적으로는 조국통일이라는 김정일의 유훈 관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선전 효과를 노린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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