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라인’ 건재…北김정은, 물갈이 속도조절하나

‘張 라인’ 건재…北김정은, 물갈이 속도조절하나

입력 2013-12-17 00:00
업데이트 2013-12-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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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도부 변동 없어…내년 최고인민회의·당 관련 회의 주목

장성택 처형 이후 현재까지 북한 지도부에는 별다른 변화의 조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을 보면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당비서의 불참과 올해 들어 직급이 급상승한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의 존재 정도의 위상 변화가 눈에 띈다.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이나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 과거 장성택과 가까웠던 인물들이 여전히 주석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3일 사망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서도 북한 권력지도부 내의 뚜렷한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후속 숙청작업에 속도를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성택 처형 이후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벌이게 되면 가뜩이나 흉흉한 북한 사회의 민심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 반응 등을 고려하면서 숙청작업을 벌여나가려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장성택에 이어 숙청을 계속하면서 불안감을 키우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라며 “그 사람들이 6개월 뒤, 1년 뒤에도 남을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지도부의 변화는 내년 내내 북한 사회에 대한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 2주기 추모행사와 연말에 이어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기념일(24일), 김정일 위원장의 어머니 김정숙 생일(24일),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기념일(30일) 등은 일단 현상유지를 하면서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후속 숙청작업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면 통상적으로 4월에 열리는 우리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2기 8차회의가 주목할만한 정치 이벤트인 셈이다.

특히 국방위원회와 내각 등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대대적인 인사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노동당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작업에 나선다면 내년 중으로 제5차 당 대표자회가 열릴 수도 있다.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하고 작년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제1비서에 오른 만큼 당 대표자회라는 정치 프로세스를 통해 숙청작업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노동당의 인선은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도 충분히 가능한 만큼 대표자회보다 낮은 급의 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러한 숙청과 인사쇄신의 과정에서 장성택과 가까웠던 당 부장이나 비서급 인사들이 퇴진하고 실세 부부장급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리영호나 장성택의 숙청 사례에서 보듯이 김정은 시대 들어 각종 회의를 열어 인사작업을 하는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열릴 다양한 회의를 통해 후속 인사조치를 취하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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