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기업인이 투자…부유층에 인기
평양 중심가에 비엔나 커피 전문점이 등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독일의 유력일간지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한 오스트리아 사업가가 투자한 이 커피숍에는 11개의 탁자가 놓여 있고, 커피 추출법과 제빵교육을 받은 북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래한 비엔나 커피는 진한 커피에 생크림 거품을 얹어 맛이 부드럽고 단 게 특징이다.
신문은 커피 한 잔 값이 2유로로 비싼 편인데도 이 커피숍을 찾는 북한 부유층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2유로는 북한 시장 환율로 1만원이 넘으며 일반 노동자의 5개월치 월급에 해당한다.
이 가게에서 일하는 북한 여종업원은 하루 평균 30∼40명의 손님이 찾는다며 북한 외교관과 외국인이 주요 고객이라고 밝혔다. 평양 출신 탈북자는 “비엔나 커피숍이 있는 중앙역사박물관에서 북한 외교부 청사까지는 도보로 3분 거리”라고 말했다.
평양에는 이미 면세점은 물론 피자와 퐁듀(꼬치 음식에 치즈를 찍어먹는 스위스 음식)를 파는 식당과 스위스 초콜릿, 독일잼 등을 파는 고급식료품 가게가 들어섰고, 돈만 있으면 원하는 외국제품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신문은 “커피숍 바로 옆 김일성광장에서는 젊은 군인과 아이들이 내년 김일성 생일 100돌 기념 열병식과 집단체조를 연습중”이라며 “영양이 부족한 이들의 모습과 비엔나 커피를 즐기는 평양 부유층의 모습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