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경제협력 논의할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목적은 경제협력을 위한 것일 거라는 게 정보당국의 시각이다. 북한에 있어서 중국이 체제유지의 버팀목이라면 러시아는 경제지원을 해줄 수 있는 국가다. 이와 함께 발리 회담 이후 북핵 대화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 이번 방러가 6자회담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양국 정상회담 가질듯
우선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양국정상은 북·러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6자회담 재개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에 북·중·러 국경지대에 있는 나선경제무역특구 개발, 시베리아횡단 철도 사업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중 준공식을 가질 예정인 사할린~블라디보스토크 가스파이프라인 사업에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방중 때 경제협력 분야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만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북핵·6자회담 재개 방안 교환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6자회담 재개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과 비슷한 입장을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한 핵활동 중단 등이 선행되어야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달 초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양국 외무장관은 “북핵 6자회담이 더 실질적이고 생산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8-20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