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외 대선에서 등장한 진기록과 화제

첫 재외 대선에서 등장한 진기록과 화제

입력 2012-12-12 00:00
업데이트 2012-12-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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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봉인 논란 없애려고 강화플라스틱 투표함 도입

지난 5~10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부터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까지 110개국 164개 공관에서 실시된 재외 대통령선거는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많은 화제를 남겼다.

이번 재외 대선 현장의 투표 열기를 달군 최대 하이라이트로는 폐암 말기 환자의 ‘산소통 투표’가 꼽힌다. 에스더 오(56·여) 씨는 투표 첫날 남편의 도움을 받아 산소통을 단 휠체어를 탄 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의 재외투표소를 방문해 ‘헌정 사상 첫 대선 참정권 행사’ 대열에 동참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버넌힐스 거주민으로 재외유권자 중 미국 최고령으로 확인된 유정준(98·여) 씨는 5일 시카고 총영사관 재외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자 가운데 세계 최고령은 1903년생으로 올해 109세인 파라과이 교민으로 확인됐다.

충남 회덕(현 대전시 대덕구 회덕동) 출신인 이봉남(李奉男·93)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은 투표 첫날인 5일 주일 한국대사관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감개가 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의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 사는 이광복 한인회장 등 한인 9명은 12인승 승합차를 타고 수도 트빌시에서 육로로 1천350㎞ 떨어진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 투표소를 방문했다. 앙카라까지 편도로만 20∼22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2박3일 일정의 투표 여정에 참여한 것이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김병구(38) 씨 등 3명은 기차로 18시간을 달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총영사관 투표소를 찾았다.

순항훈련 중이던 해군사관생도 620여 명은 파푸아뉴기니에 기항해 포트모르즈비시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참정권을 행사했다.

대구에 사는 김성원(30) 씨는 2010년 4월 1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출발해 세계일주 자전거여행을 하는 도중에도 미국 휴스턴총영사관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했다.

6·25가 끝난 뒤 남과 북을 모두 거부하고 제3국 인도행을 택한 인민군 포로 출신의 현동화(82) 전 한인회장은 “인도에 와서 60여 년 살면서 처음으로 대선에 참여했다”며 감격했다.

한편 선관위는 지난 4월 총선 때 강남을 개표소에서 미봉인 투표함이 발견돼 부정투표 의혹이 불거진 것을 감안, 조립식인 일회용 종이 투표함 대신 바닥이 밀폐된 강화 플라스틱 용기로 바꿨다.

재외 대선에서 처음 선보인 이 투표함은 투표 완료 후 훼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봉인 스티커를 뚜껑의 앞뒷면에 붙이고 투표지 투입구에도 봉쇄 잠금 핀을 끼우게 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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