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개 재외공관, 北테러 가능성 농후”…경보 단계 상향

정부 “5개 재외공관, 北테러 가능성 농후”…경보 단계 상향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05-02 16:22
업데이트 2024-05-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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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관원에 대한 ‘北위해 시도’ 첩보 입수”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블라디보스톡·선양 등
테러 경보 ‘관심’에서 ‘경계’로 두 단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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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테러대책위원회
국가테러대책위원회 지난 3월 1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로 주재로 열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 정부 테러 관련 부처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있다. 2024.3.14
연합뉴스
정부가 5개 재외공관에 대해 테러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우리 공관원에 대한 북한의 위해 시도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2일 대테러센터 주관으로 ‘테러 대책 실무위원회’를 개최해 5개 재외공관 테러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테러 경보가 상향된 5개 공관은 주캄보디아 대사관, 주라오스 대사관, 주베트남 대사관,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 주선양 총영사관이다.

이번 상향 조치는 최근 정보 당국이 이들 지역의 우리 공관원에 대한 북한의 위해 시도 첩보를 입수한 데 따른 것이다.

테러경보는 테러 위협의 정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구분되며, 경계는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에 발령된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최근 북한이 중국과 동남아·중동 등 여러 국가에서 우리 공관원이나 국민 대상으로 테러를 준비 중인 징후를 다수 입수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이들 국가에 요원들을 파견해 대한민국 공관 감시를 확대하고 테러 목표물로 삼을 우리 국민을 물색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 재외 공관원 등 엘리트층 탈북 증가를 북한의 테러 시도 배경으로 분석했다.

국정원은 “장기체류 해외 파견자들의 북한 복귀가 시작되면서 북한 체제에 회의를 느낀 공관원·무역일꾼·유학생 등 엘리트들의 이탈이 속출하고 있다”며 “해외 파견 북한인을 관리·감시하는 공관 간부와 보위성 등 특수기관원들이 ‘이탈 사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외부 소행으로 김정은에게 허위 보고하고 우리 공관원 대상 보복을 기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테러 위협 징후가 포착된 국가뿐 아니라 그 밖의 지역에서도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외교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 테러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공관과 공관원 및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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