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구려 지운 ‘한국사 연표’ 수정 않고 치운다

中, 고구려 지운 ‘한국사 연표’ 수정 않고 치운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서유미 기자
입력 2022-09-15 20:50
업데이트 2022-09-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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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정 요구에 뒤늦게 “철거”
외교부 “中, 왜곡 의도 없다 밝혀”

중국 국가박물관에 전시된 한국고대역사연표. 발해와 고구려 부분이 빠져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국가박물관에 전시된 한국고대역사연표. 발해와 고구려 부분이 빠져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수정하라는 요구에 수정이 아닌 철거를 결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중국 국가박물관으로부터 ‘동방길금-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 게시된 문제의 한국사 연표를 철거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한중 수교 30주년,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행사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담긴 연표를 제공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제공 기관의 자료를 반영하는 국제관례를 깨고 고구려와 발해를 빼면서 ‘동북공정’ 논란이 일었다. 이는 한중 양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한국사 연표.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한국사 연표.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은 2차에 걸쳐 “수정하지 않으면 전시품을 조기 철수하겠다”는 항의 서한을 중국 국가박물관에 보냈다. 침묵하던 중국은 뒤늦게 철거 결정을 알렸다. 그러나 한국이 요구한 수정 반영이 아니라 철거라는 점에서 상처와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은 전체적인 큰 그림 속에서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판단하고 전시는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미리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은 이번 건이 어떠한 의도에 의해서 추진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역사 문제 관련 2004년 한중 간 공동인식’에 대한 외교부 등 중국 정부의 존중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서유미 기자
2022-09-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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