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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난민 수용지로 韓 미군기지도 검토”

“美, 아프간 난민 수용지로 韓 미군기지도 검토”

이경주 기자
이경주, 김헌주 기자
입력 2021-08-22 22:40
업데이트 2021-08-2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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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국방부, 자국·해외 미군시설 추진”
송영길 “정부와 협의한 적 없다”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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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도착해 입국 수속 밟는 아프간 난민들
스페인 도착해 입국 수속 밟는 아프간 난민들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를 경유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인근의 토레혼 기지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이 적십자사 요원으로부터 입국 수속을 위한 도움을 받고 있다. 스페인은 이들 아프간 협력자와 그 가족 100여명을 항공기를 이용해 2차로 국외로 철수시켰다. 토레혼 데 아르도스 AFP 연합뉴스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해외 미군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탈레반이 폭력성을 드러내자 탈출 인파가 급증했지만, 아프간 주변의 미군기지는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난민 유입을 꺼리는 곳들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다른 나라들이 대규모의 아프간 피란민 유입을 경계하면서 미 국방부가 자국 및 해외의 (미군)시설을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에 협조했던 아프간인을 3만~4만명이나 앞으로 더 대피시켜야 하는데 카타르, 바레인, 독일 등지의 미군기지는 이미 과밀 상태다. 총대피 규모는 5만~6만 5000명으로, 이 중 1만 7000여명이 대피를 마쳤다. 대피 속도가 크게 떨어지자 미국 측은 1952년 창설된 민간예비항공대(CRAF)를 발동해 최대 5개 항공사로부터 약 20대의 민간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자국에 들어오는 피란민을 위해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수속 처리 본부를 만들고 인근 뉴저지주 맥과이어·딕스·레이크허스트 합동기지에 수용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 잠재적 후보지로 미국 내 버지니아주 포트 피켓·인디애나주 캠프 애터베리·캘리포니아주 캠프 헌터 리겟 등이, 국외에서는 한국·일본·독일·코소보·이탈리아 등지의 미군 기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란민 수용 규모나 체류기간에 대한 주둔국과의 협의가 걸림돌이다. 2015년 시리아 내전 때 100만명이 넘는 난민을 수용했다 후유증을 겪은 유럽 각국은 이미 거부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22일 “우리 정부와 협의한 적도 없고,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주한미군 리 피터스 대변인(대령)은 특별한 지시를 받은 게 없다면서도 “임무 수행 지시를 받으면 미 국무부·국방부, 한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21-08-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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