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코로나 완화 땐 이산가족 상봉 제의 희망”

이인영 “코로나 완화 땐 이산가족 상봉 제의 희망”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9-16 22:46
업데이트 2020-09-1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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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선언 2주년 앞두고 판문점 방문

북한도 남북 군사합의 이행 의지 있어
10월부터라도 판문점 견학 신속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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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다리 건너는 李 통일
도보다리 건너는 李 통일 이인영(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2018년 남북 정상이 함께 건넜던 도보다리를 걷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앞둔 16일 판문점을 방문해 “코로나19가 완화되면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취임 후 처음 판문점을 찾아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인도 분야와 교류협력 분야의 작은 접근부터 진행하려고 한다”며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면 10월부터라도 판문점 견학과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신속하게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에서 소규모 이산가족 상봉도 제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추석 전 이산가족 상봉 추진에는 “시간적 여유는 많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화상 상봉·영상 교환에 대해선 “북측이 호응만 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군사합의가 군사적 갈등 상황을 막는 중요한 기능을 했다며 북한도 합의 이행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한 것은 더이상의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 지도자의 결단을 완성하고 ‘남북의 시간’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남북 공동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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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보는 北병사
남측 보는 北병사 북한 군인들이 JSA 군사분계선(MDL) 북측 판문각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망원경으로 이 장관 일행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거치며 남북 관계의 장기간 교착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 장관이 북측의 합의 이행 의지를 거론하면서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수해 지원과 관련해선 “북측이 자력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는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상호 협력 과정이 일상화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의 남측에 서서 북측 판문각에서 자신을 내다보는 북한 병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4개 외교장관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미 간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의장성명이 채택됐다.

판문점공동취재단·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9-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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