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목선 ‘흰색천’은 충돌방지용…南불빛을 원산으로 착각”

합참 “北목선 ‘흰색천’은 충돌방지용…南불빛을 원산으로 착각”

입력 2019-07-29 17:04
수정 2019-07-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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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조업후 복귀중 방향착오…GPS 없이 나침반에 의존”

“선원중 군인 없어…‘얼룩무늬옷’은 집에서 만든 것”…“대공혐의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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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목선 탑승 선원 1명 군복 착용”
합참 “北목선 탑승 선원 1명 군복 착용” 지난 27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군에 단속된 북한 소형 목선은 북한군의 부업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8일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이 소형목선에는 선원 3명이 탑승했다. 이 중 1명은 군복을 착용한 상태로 우리 군에 단속됐고, 이들은 ‘항로착오’로 NLL을 넘게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복을 착용한 선원 1명이 군인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제공)2019.7.28/뉴스1
지난 27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군에 예인된 북한 소형 목선 위 ‘흰색 천’은 선원들이 대형 선박과 충돌방지를 위해 출항 당시부터 걸어뒀던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선원들은 또 자신들이 떠나왔던 항구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마주친 남측 불빛을 원산항으로 착각해 의도치 않게 NLL을 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목선은 지난 25일 오전 1시께 강원도 통천항에서 출항해 동쪽 약 85마일(157㎞) 해역에서 사흘간 오징어 조업을 했다.

지난 27일 오전 기상악화 소식을 접한 선원들은 복귀를 위해 연안방향으로 이동했고, 같은 날 오후 10시께 연안 쪽에서 불빛을 발견했다.

합참 관계자는 “선장은 (불빛이 보이는) 곳을 원산항 인근으로 착각했고, 원산항에서 40여㎞ 더 남쪽에 있는 통천항으로 가려고 남쪽으로 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장이 원산항으로 오인한 곳은 실제로는 남측 지역이었다.

합참 관계자는 “선원 3명의 진술이 대체로 일치한다”며 “GPS 없이 나침반에 의존하다 보니 항로 착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이 이 선박을 포착했을 당시 NLL 주변에 다른 조업선이 없었던 건 조업 위치를 벗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선원들은 ‘귀순의사’ 표시로도 해석될 수 있는 ‘흰색 천’을 목선의 마스트(돛대)에 걸어둔 이유에 대해서는 “출항 시부터 부착한 것으로 대형 선박과의 충돌예방을 위해 통상적으로 부착하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북한 선박은 길이 10m·너비 2m·높이 1.3m 크기로, 22마력의 경운기 엔진을 장착했다.

선박 안에서는 그물, 어구, 오징어(약 20㎏) 등 8종 16점과 휴대전화 1대, 개인 의류, 식기류 및 음식물 등 실제 조업한 흔적이 발견됐으며 침투 의심 장비는 없었다.

앞서 군 당국은 이 선박을 예인한 배경과 관련, 이 선박에 ‘흰색 천’이 걸려 있었던 점, 이 목선이 남측 연안의 불빛을 보고서도 ‘항로착오’라고 진술한 점, 군 부업선으로 추정된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이 목선은 실제로 군 소속 부업선으로 확인됐다.

군 부업선은 개인이 배를 구매해 군 수산반에 등록한 것으로, 어획량 중 매달 일정량(지난달 60㎏)을 군에 상납하면 나머지 추가 이익분은 선원들이 나눠 같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합참 관계자는 “선원 3명 모두 남성으로 군인은 없다”며 “선장이 입고 있던 얼룩무늬 복장은 부인이 장마당에서 원단을 구입해 직접 재단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선원들의 진술, 전원 송환 요청, 선박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 판단한 결과,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 목선 및 선원 3명 전원을 자유의사에 따라 북측에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들에 대한 송환 조치는 이날 오후 3시31분 완료됐다.

합참은 북한 목선의 NLL 월선 상황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언론에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의문점들이 있었다”, “특이사항이 있었다”면서도 귀순의 경우에는 신변보호를 위해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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