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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정치 중립’ 결의

기무사 ‘정치 중립’ 결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8-01-25 22:40
업데이트 2018-01-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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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서 창설 첫 다짐 선포식

국군기무사령부가 창설(1950년) 이후 최초로 전국 기무부대원이 참여해 ‘정치적 중립 준수’를 결의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헌법에 규정된 만큼 이번 결의 공표로 향후 어떤 정권이나 사령관에 의해서도 바뀔 수 없는 불가역적 가치임을 강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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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이 25일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엄정한 정치적 중립 준수 다짐 선포식’에 참석해 청계산에서 기무사령부로 흐르는 물을 담은 통에 손을 씻으며 정치 중립을 다짐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이 25일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엄정한 정치적 중립 준수 다짐 선포식’에 참석해 청계산에서 기무사령부로 흐르는 물을 담은 통에 손을 씻으며 정치 중립을 다짐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기무사는 2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석구 사령관과 서울지역 기무부대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정한 정치적 중립 준수 다짐 선포식’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전국 각지의 기무부대도 지역 충혼탑 등에서 행사를 열었다. 현충원 선포식은 청계산에서 기무사령부로 흐르는 물을 떠와 이 사령관 및 장군단이 손을 씻는 ‘세심(洗心)의식’으로 시작했다. 이후 흰 장갑을 끼고 자필로 작성한 서약서에 손을 얹은 채 ‘기무사의 다짐’(3개 항)을 낭독했다. 여기에는 “과거의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낡은 관행과 적폐를 청산하고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겠다”, “오로지 법과 규정에 입각해 군 보안방첩 부대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한 조직으로 변모하겠다” 등이 포함됐다.

이 사령관은 행사장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 군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완전히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무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인터넷 ‘정치 댓글’을 단 행위가 최근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선포식은 군의 정치적 중립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이런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는 지난 10일 부대원들이 민주인사 사찰 및 불법 구금, 고문 등을 다룬 영화 ‘1987’을 단체관람하는 등 내부 분위기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영화의 모티브인 박종철군 고문치사는 경찰의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졌지만 기무사 전신인 보안사도 당시 비슷한 성격의 ‘서빙고 별관’을 운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8-01-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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