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 오바마 “朴대통령 연기 결정 이해… 가장 빠른 방미 추진”

[메르스 비상] 오바마 “朴대통령 연기 결정 이해… 가장 빠른 방미 추진”

이지운 기자
입력 2015-06-12 23:52
업데이트 2015-06-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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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전화 걸어와 20여분 통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께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방미를 연기키로 한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이날 청와대가 전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양측이 가장 빠른 시기에 방미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해두었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위로되는 말씀을 해주시고, 방미 연기 결정을 이해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재조정되어 가급적 조기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외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약속을 파기한 처지에서 먼저 일정 재조정 문제를 언급하기 어려웠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제안해와 외교적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화는 오전 10시20분쯤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20여분간 진행됐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스 발발에 따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 한반도 안정, 동북아 지역 정세,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미국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당초 수행 예정이던 경제인단이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해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한·미 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낸 한·미 원자력 협정이 조기에 서명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미국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Top Priority)”라면서 “북한 위협에 대한 대처,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한·미 간 파트너십 강화는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5-06-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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