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윤상현 “남북관계 잘됐으면…” 北 김영남 “진정성 모이면…”

[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윤상현 “남북관계 잘됐으면…” 北 김영남 “진정성 모이면…”

입력 2015-05-11 00:12
수정 2015-05-1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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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5분여 짧은 만남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겸 대통령 정무특보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우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윤 특사는 지난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 중 무명용사의 묘에 합동 헌화하는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기회가 있었다”면서 “윤 특사는 ‘남북 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일반적 언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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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세계 각국 대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진핑(앞줄 왼쪽 여섯 번째)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블라디미르 푸틴(다섯 번째)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양국 간 돈독해진 관계를 드러냈다. 김영남(앞줄 원)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그 뒤편에 서 있는 대통령 특사 윤상현 의원, 반기문(뒷줄 왼쪽 네 번째) 유엔 사무총장도 눈에 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과 행사장에서 조우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신화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세계 각국 대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진핑(앞줄 왼쪽 여섯 번째)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블라디미르 푸틴(다섯 번째)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양국 간 돈독해진 관계를 드러냈다. 김영남(앞줄 원)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그 뒤편에 서 있는 대통령 특사 윤상현 의원, 반기문(뒷줄 왼쪽 네 번째) 유엔 사무총장도 눈에 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과 행사장에서 조우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신화 연합뉴스
윤 특사는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무명용사의 묘까지 이동하는 도중 김 상임위원장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었고, 대화는 5분여 정도 짧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사는 모스크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상임위원장에게 대통령 특사로 왔다는 소개를 하고 명함을 건넨 뒤 얘기를 나누면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상임위원장은 “진정성이 모이면 잘될 것”이라며 “분열을 그만두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가자”고 말했다고 윤 특사는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두 사람이 따로 시간을 갖고 은밀한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면서 별도 회담 가능성은 부인했다. 또 윤 특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한·러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5-05-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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