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빠진 美정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소식이 전해지자 미 정부는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미 정부는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뒤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한국 정부와의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애쓰는 분위기다.CNN 방송이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고 있다. CNN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실시간 속보로 뉴스를 이어 갔다.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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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는 사건 발생 1시간 30여분 뒤 마리 하프 부대변인 명의로 긴급 성명을 내놨다. 성명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을 확인한 뒤 “우리는 이 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한 미대사관이 한국 치안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한 소식통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등이 긴급 협의를 한 뒤 대사관을 총괄하는 국무부의 대변인 명의로 통일된 성명을 낸 것으로 안다”며 “한국 내 미 최고위급 외교사절에 대한 공격인 만큼 리퍼트 대사의 치료 경과 등을 지켜보고 용의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등 사건 규명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 정부가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건이 외교적 문제로 비약하기보다 양국이 사태 수습에 나가자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상황을 긴급 뉴스로 전한 뒤 현지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CNN은 하프 부대변인을 직접 연결, 리퍼트 대사가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님을 속보로 전했다. 이날 미 방송들에 출연한 전문가들 대부분은 “한국 같이 안전한 나라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한 전문가는 “범인을 왜 감시하지 못하고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사관 및 인력에 대한 치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상반된 의견과 반미 감정, 북한의 개입 가능성 등도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3-06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