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협상 60대 기준으로 한 것 도입 대수 줄어들면 재협상해야”

“F35A 협상 60대 기준으로 한 것 도입 대수 줄어들면 재협상해야”

입력 2013-10-31 00:00
업데이트 2013-10-3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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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전투기 유력 후보 록히드마틴사 데이브 스콧 이사

“현재로선 2017년 초도기(첫 인도물량)를 인도하겠다는 제안은 유효합니다. 다만 지금껏 모든 협상과 제안은 60대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도입 전투기 대수가 달라진다면 가격과 절충교역 조건도 다시 협상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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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스콧 미국 록히드마틴 국제사업개발 담당 이사
데이브 스콧 미국 록히드마틴 국제사업개발 담당 이사
미국 록히드마틴의 데이브 스콧(56) 국제사업개발 담당 이사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F35A 생산라인은 지난해 30대, 올해 36대를 인도하는 등 갈수록 효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2017년 납기를 맞출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계약에서 인도까지 3년이 걸리기 때문에 2017년 제안이 무한정 유효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콧 이사는 이어 “많은 국가와 함께 구매해야 가격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은 차기 전투기(FX) 사업의 유력 후보인 F35A를 개발·생산하는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이다.

지난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FX사업의 원점 재추진을 결정하면서 애초 목표로 한 2017년 전력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최근 “1년 정도 지연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속도를 내 내년까지 계약을 마무리짓는다면 2017년 인도가 가능하다는 게 록히드마틴의 입장인 셈이다.

스콧 이사는 “F35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분할구매’나 다른 기종과 섞어 사는 ‘혼합구매’ 방식을 취하더라도 기체 생산비용은 같겠지만 무장을 비롯한 무기체계와 시뮬레이터, 또 다른 훈련장비의 도입 등은 (가격)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할구매와 혼합구매 방식 중 어느 쪽이 효율적인지는 한국 정부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아직 FX사업 재추진 방식조차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은 F35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콧 이사는 “우리도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할 뿐”이라면서도 “올 초 북한 핵실험 당시 미국이 전략적 억제를 위해 F22(랩터)와 B2 폭격기를 한반도에 보내 상황을 안정시킨 것에서 보듯 스텔스전투기를 보유함으로써 북한을 비롯한 주변국들에 강력한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정부 간 거래인 대외군사판매(FMS)이기 때문에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면서 “노하우가 축적돼 8년 전 생산을 시작했을 때보다 대당 가격이 55% 절감됐다. F35는 앞으로 3000대 이상 만들어질 계획이기 때문에 한국 또한 저렴하게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10-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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