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국자 “北선택 설명안돼…견적 안 나와”

고위당국자 “北선택 설명안돼…견적 안 나와”

입력 2012-12-02 00:00
업데이트 2012-12-02 17: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北로켓발사’ 결정 이유에 당국자·전문가들 ‘갸우뚱’전망 엇갈려..”美, 비난하겠지만 대화 나설수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겠다고 공표한 배경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2일 “견적이 잘 안 나온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방침 발표와 관련, “북한이 미국 오바마 2기 행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대화에 나서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로켓 발사는 새 지도체제가 막 발족한 중국도 기뻐하지 않을 일이라는 게 분명하다”면서 “남북관계 측면에서도 북한이 우리 대선을 앞두고 발사해야 할 실리적인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합리적 행위자’ 가설에 기초해서 볼 때 별로 설명이 되지 않는 조치”라고 말했다.

북한이 대외적인 측면에서 로켓 발사로 득을 볼 요인을 찾기 어려움에도 강행하려는 배경이 분명히 짚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전문가들과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내부 요인에 의해 강행되고 있다는 분석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외관계를 고려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만큼 체제 유지라는 내부 수요가 다급하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렇지만 북한은 자신들 입장에서 충분한 계산을 한 뒤에 발사 방침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외교원 윤덕민 교수는 “권력 내부가 혼란스럽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년을 앞둔 만큼 권력 강화 차원에서 쏘는 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체제 출범 후 첫 중국의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한 직후 북한이 로켓 발사 계획을 공표하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중국이 뒤통수를 맞은 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뉘앙스를 우리 정부 측에 최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로켓 발사시 당장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를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 정세도 급랭되겠지만 장기적인 정세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오바마 정부가 북한을 비난하겠지만 북한을 통제하기 위해서 대화에 나서려고 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도 의장성명 정도에는 동의하되 추가적인 제재에는 차라리 대화로 풀자고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