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요란스러운 독도 방문은 잘못… 국제 분쟁지역처럼 비쳐져”

“대통령의 요란스러운 독도 방문은 잘못… 국제 분쟁지역처럼 비쳐져”

입력 2012-08-15 00:00
업데이트 2012-08-15 0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영기 美조지워싱턴대 교수

이미지 확대
김영기 美조지워싱턴대 교수
김영기 美조지워싱턴대 교수
“대통령이 독도에 간 것 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요란스럽게 한 것은 잘못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동아시아어문학과장인 김영기(71)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2008년 미 의회 도서관의 ‘독도 주제어’ 변경 계획에 항의해 철회를 이끌어냄으로써 ‘독도 지킴이’란 별칭을 얻은 김 교수는 “독도는 엄연히 우리 땅이니만큼 대통령이 부산이나 광주를 가듯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갔으면 좋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떠들썩하게 진행됨으로써 국제적으로 분쟁 지역처럼 비쳐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이미 독도를 점유하고 있는데, 우리 스스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다니거나 궐기대회를 하면, 외국 사람들 눈엔 한국이 독도를 뺏은 것처럼 비쳐질 우려가 있는 만큼 국민 모두가 냉철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말로 떠들고 흥분하는 것이 아니라,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자료와 증거를 집요하게 모아 그중 확실한 것은 차곡차곡 인터넷에 올리는 등 일본의 헛소리를 실력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감정이 아닌 이성과 증거야말로 진짜 무기”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8-15 3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