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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현정은 곧 조문 방북

이희호·현정은 곧 조문 방북

입력 2011-12-21 00:00
업데이트 2011-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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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주민들에 위로의 뜻”… 공식 조문은 않기로

정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한 방북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부 담화문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를 갖고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정부의 조의 표명과 조문 여부 등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류 장관은 야권과 진보진영에서 요구하고 있는 조문단 방북과 관련, “정부는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는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등 유족들은 조문을 위해 곧 방북 길에 오를 전망이다. 통일부는 이 여사와 현 회장 측이 북측의 초청장을 받아 조문단 방북을 신청할 경우 원하는 시기에 떠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방북은 현 회장과 이 여사 및 유족들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사나 비서 등 필수적 수행원 몇 명은 동행을 허용할 수 있지만 기본은 유족”이라며 “정당 인사도 안 되고, 노무현 재단도 동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논란을 빚은 정부의 조의 표명에 대해서는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북한이 조속한 안정을 되찾아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아닌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조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또 “정부는 북한이 애도기간에 있는 점을 감안해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전방지역에서의 성탄트리 점등을 올해에는 유보하도록 종교계에 권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담화문에서 “정부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지 않도록 우방과 긴밀하게 협력해 가면서 상황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 군은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북한의 어떤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안심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수·이현정 기자 sskim@seoul.co.kr

2011-12-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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