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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아이콘’ 항모 조지 워싱턴호 타보니

‘한·미 연합훈련 아이콘’ 항모 조지 워싱턴호 타보니

입력 2010-07-22 00:00
업데이트 2010-07-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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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최대 독도함 8배… 최신예機 80대… 해상 요새

‘승선인원 6100명, 항공기 80여대 탑재, 최대출력 28만마력….’ 미 해군에서 가장 큰 니미츠급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 7000t급)의 제원 중 일부다. ‘해상공군기지’ ‘떠다니는 요새’ 등의 수식어가 붙은 조지 워싱턴호가 25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1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부산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조지 워싱턴호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해군 기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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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1일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1일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데이비드 라우스만 함장(대령)의 간단한 기자 브리핑에 이어 40여분간 항모 내부 일부와 갑판이 공개됐다.

항모는 말로 듣던 것보다 훨씬 컸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우리 해군의 독도함이 1만 8000t급이다. 작은 나라의 전체 군대보다도 강한 힘을 가진 해상공군기지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파트 3층 높이의 임시 철재 계단을 타고 배 위로 올라가 출입구를 지나자 격납고에서 항공기를 갑판에 실어나르는 ‘함재기용 승강기’가 나타났다. 기자들과 동승한 해군작전사령부 박순제 공보실장(중령)은 “대략 길이 40m, 폭 20m 규모의 마름모꼴인 승강기는 격납고에 있는 전투기를 2대씩 실어 10m 높이의 갑판으로 실어나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격납고 벽면에는 대형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가 양쪽에 나란히 걸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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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21일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갑판에서 최신예 전투기 슈퍼호넷(F/A-18E/F)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②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승조원들이 사복 차림으로 외출에 나서고 있다. ③ 방한 중인 로버트 윌러드(왼쪽 두 번째)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이 21일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를 찾아 김성찬(왼쪽) 해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천안함 절단면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평택 연합뉴스
① 21일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갑판에서 최신예 전투기 슈퍼호넷(F/A-18E/F)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②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승조원들이 사복 차림으로 외출에 나서고 있다. ③ 방한 중인 로버트 윌러드(왼쪽 두 번째)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이 21일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를 찾아 김성찬(왼쪽) 해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천안함 절단면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평택 연합뉴스


격납고는 항공기 정비와 그날 임무가 없는 항공기를 보관하는 장소다. 미 해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슈퍼호넷(F/A-18E/F)과 공격용 헬기(SH-60F), 전투기 5~6대가 양쪽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승무원들의 지시에 따라 함재기 승강기를 타자 갑자기 “슉”하는 소리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10m 높이로 치솟았다. 잠시 뒤 눈앞에는 웅장하면서도 거대한 갑판이 한눈에 펼쳐졌다.

갑판에는 머리가 거세게 휘날릴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 이곳이 아파트 15층 높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배 후미에서 앞머리까지 거리는 360m, 폭은 92m로 국제규격의 축구장 3배 크기와 맞먹는다. 또 각종 안테나 등이 설치된 돛대까지의 높이는 22층 빌딩과 비슷하다. 갑판 앞쪽과 뒤쪽은 출입을 통제해 못내 아쉬웠지만 어림짐작해 선수와 선미까지 걸어서 왕복하는 데 10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갑판에는 미해군의 최신예 슈퍼호넷과 호넷(F/A-18A/C) 전폭기,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등 수십대가 도열해 있었다. 전자전투기(EA-6B), 잠수함 탐지 및 공격용 헬기, 보급수송선(C-2A) 등도 보였다. 특히 웅장한 자태로 서 있는 슈퍼호넷에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호넷은 미국 최초의 타격전투기로 제작됐으며, 열 감지기와 야간투시기능을 이용해 야간작전이 가능하다. 비행기를 이륙시키는 데 필요한 캐터펄트(Catapult)도 눈에 띄었다. 이 장비는 전투기를 시속 170마일의 속도로 발진시키는 데 이용된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전투기는 정지상태에서 추진 시작 후 2~3초 이내에 제 속도를 낸다. 활주로가 육상에 비해 짧은 항공모함에서는 이 장비를 이용해야 25~30초 만에 비행기를 이륙시킬 수 있다. 조지 워싱턴호는 1992년 7월 취역해 지중해와 아라비아해 등에서 미군 지상군을 지원하는 임무 등을 수행했다. 지난 2008년 9월부터는 7함대에 배속돼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을 찾은 것은 2008년 10월 이후 두 번째다. 최고 속력은 30노트, 작전 반경은 1000㎞에 이른다.

데이비드 라우스만 함장은 “미 해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하게 전진 배치돼 주둔하고 있으며 한국은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곳에 배치된 것은 적의 공격을 억제하고 한국을 지원하기 위한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07-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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