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보훈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野 “의원 시절, 변호사법 위반”
박 “법정 화동 못해…오해일 뿐”
與 “처장 시절 능력 인정” 엄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5.22 오장환 기자
박 후보자의 변호사법 위반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관련 문제를 반복해서 캐물었다. 박 의원은 지난 2008년 박 후보자가 국회의원 당선 직후 ‘법무법인 하늘’을 개업한 것에 대해 “국회법과 변호사법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전관예우의 잘못된 특혜를 계속 누린 것”이라고 따졌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지난 2006년 9월 검사를 사직한 후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어 2008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 전까지 막대한 수익을 끌어올린 것을 걸고 넘어졌다. 민 의원은 “2008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재산신고내역을 보면 25억 8000만원이다. (법률사무소를 개업한 지) 만 2년도 안 됐는데 재산이 늘었다”면서 “서울중앙지검 바로 옆에 사무실을 개업했는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전형적인 전관예우”라고 꼬집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5.22 오장환 기자
박 후보자의 분당갑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도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의 계속된 질의에도 박 후보자는 즉답을 피했다. 이에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초대 보훈부 장관이 총선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질의 내용을 개인적 의혹이 아닌 보훈 정책 관련으로 한정하며 박 후보자에게 힘을 실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모두발언을 듣는 과정에서 7세 때 아버님을 여의었다고 듣고 가슴이 찡했다”면서 “대한민국의 보훈대상자들을 위한 정책을 하는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시키고 후보자로 나서게 된 박민식 후보자에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이미 보훈처장 하실 때 역할을 잘하고 계셔서 업무능력에 대해서 충분하다고 여긴다”고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3.5.22 오장환 기자
박 후보자는 국가보훈처가 웹진 표지모델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를 세운 데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예비역 공군 중위 김모씨는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가 웹진 표지모델로 실린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보훈처를 대표해 정식으로 사죄드린다”며 “유구무언이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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