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물자 수출 중단 이어 미얀마 압박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지난 1988년 민주화 시위에 불길을 댕긴 폰 모의 사망 25주기를 맞아 13일 촛불집회가 열려 수많은 시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고 있다. 양곤 연좌시위에 참여한 4명 이상이 군경의 총격에 희생되는 등 이날 하루에만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양곤 AP 연합뉴스
양곤 AP 연합뉴스
14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이 미얀마어 (비공식) 번역본과 함께 이번 주 주한 미얀마대사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 결의안에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로 규정하고,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결의안의 ‘받는 사람’(수신처)은 ▲미얀마 외교장관 ▲유엔 사무총장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국회는 영어와 미얀마어로 번역 작업을 진행한 뒤, 지난 9일 외교부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외교부 내에선 각 담당국을 통해 결의안을 전달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다만 현재 미얀마 외교수장은 군부가 임명한 인사여서 수신처가 바뀔 수도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미얀마에 최루탄 등 군용물자 수출을 중단하고 개발협력(ODA) 사업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21-03-15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