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벗은 이재명, 이낙연 원톱 대권구도 흔들까

족쇄 벗은 이재명, 이낙연 원톱 대권구도 흔들까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0-07-16 14:26
수정 2020-07-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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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출근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일인 16일 오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7.16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사실상 무죄를 받으면서 차기 대권을 향하는 이 지사를 옭아맨 가장 큰 족쇄가 풀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의 원톱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대권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지사가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17년 4월 민주당 대선 경선 때였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는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3위를 달성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기간 사이다 발언으로 주목받던 일개 지자체장에서 대선주자로 단번에 급부상했다. 1위였던 문 대통령의 당시 득표율은 57.0%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안 전 지사는 21.5%, 이 지사는 21.2%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 이 지사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높은 평가가 나왔다. 이어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였던 남경필 전 경기지사를 가볍게 누르고 경기지사에 당선되는 저력을 보이면서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쟁자들의 잇따른 낙마도 이 지사가 대권으로 가는 길에 일조했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사건으로 정치권에서 퇴출됐고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성추행 혐의를 받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의원이 여야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앞서 있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대로 좁혀지기까지 했다.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에서도 이 의원은 29.6%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은 이 지사로 15.3%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가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였던 이번 재판을 끝내며 앞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일 것이 예상되면서 이 의원도 이제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지사가 이 의원을 넘어 민주당 대선주자로 올라서기 위해서 앞으로 남은 과제는 만만치않다. 이 지사가 대중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당내 경선을 뚫기 위해서는 당내 최다인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는 게 필수다. 친문 성향 지지자들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공격한 이후 이 지사에게 완전히 돌아서며 회복하기 어려운 관계에 놓인 상황이다. 이 지사가 친문과 화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게 되면서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을 거쳐 대권을 노리고 있어 이 지사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김 전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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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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