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노회찬 지역구’ 창원성산 가까스로 지켰다…단일화 효과

정의, ‘노회찬 지역구’ 창원성산 가까스로 지켰다…단일화 효과

입력 2019-04-04 00:29
업데이트 2019-04-04 00: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노회찬 정신’ 부활 선언…평화당과 원내교섭단체 복원 발판 마련“진보정치 1번지 창원 시민의 승리…민주·정의·시민연대의 힘”

여영국 후보, 승리의 기쁨
여영국 후보, 승리의 기쁨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왼쪽)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정미 대표와 환호하고 있다. 2019.4.3
연합뉴스
정의당이 4·3 보궐선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을 지켜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개표 초·중반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줄곧 뒤지다 개표율 90%대에 접어들었을 무렵 극적인 역전을 이루며 끝내 승리를 따냈다.

정의당은 16∼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노 전 의원이 터를 잡은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수성하기 위해 이번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거를 앞두고 창원으로 거처까지 옮긴 이정미 대표는 “이번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노회찬 정신’ 계승이냐, 감옥에 간 박근혜의 복권이냐를 다투는 선거”라고 강조하면서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이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지역 진보진영에는 ‘진보의 아이콘’이었던 노 전 의원의 지역구를 보수진영에 넘길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후보 단일화는 선거 승리의 핵심 동인이 됐다.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민중당과 ‘범진보 3자 단일화’는 이루지 못했지만, 민주당과 양자 단일화에는 성공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유권자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권민호 후보를 누르고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됐고, 이후 지지율이 급등했다.

단일화 이후 여당인 민주당이 여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선 것도 승리에 보탬이 됐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직접 창원을 찾아 “여 후보는 정의당 후보이자 민주당 후보”라며 고용·산업위기지역 지정 연장을 비롯해 각종 예산·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선거 막판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남FC 축구 경기장 안 유세 물의와 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돈 받고 목숨 끊은 노회찬 정신, 자랑할 바 못 된다’는 발언은 진보세력 막판 결집의 촉진제가 됐다

정의당의 사활을 건 선거 지원, 민주당과의 단일화, 한국당발(發) 악재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정의당과 여 후보는 마침내 ‘노회찬 정신 계승’의 꿈을 이뤘다.

1석의 승리지만, 그 의미는 1석 이상이다.

정의당은 ‘노회찬 정신’의 부활을 선언하며 진보의 저력을 증명했다.

민주평화당과 원내교섭단체 복원까지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번 보선은 ‘진보정치 1번지’ 창원 시민들의 승리다. 노회찬 의원의 꿈과 약속을 이어가게 됐다”며 “평화당과 원내교섭단체를 다시 구성할 발판이 마련돼 국회 내 개혁의 추동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해도 해도 너무한’ 한국당이 창원 시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민주당과 정의당, 시민들이 함께 연대해 단일화를 이룬 것도 승리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