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김기현·이재명 TV토론 협상…與 “비공개회담도” vs 野 “공개토론 충분”

표류하는 김기현·이재명 TV토론 협상…與 “비공개회담도” vs 野 “공개토론 충분”

최현욱 기자
최현욱 기자
입력 2023-06-06 17:10
수정 2023-06-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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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입장차 커 무산 가능성도 높아
6월 임시국회도 극한 대치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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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이르면 이달 초 개최가 점쳐졌던 여야 당대표의 정책 관련 TV토론이 실무 협의 단계에서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며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다. 협치 물꼬를 트겠다는 명분으로 기획된 여야 당대표의 만남이 되레 형식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번지면서 쟁점 현안이 산적한 6월 임시국회도 험로가 예상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근본 이유는 TV토론과 별도의 ‘1대1 비공개 회담’ 진행 여부다. 국민의힘은 정책 관련 치열한 갑론을박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공개토론에 더해 보다 내밀한 소통을 위한 비공개 만남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형식과 주제에 제약을 두지 않는 공개토론만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인 형태로 토론을 할 것을 제안하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서 답을 주기 바란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공개 회담을 둘러싼 양 측의 신경전은 진실 공방에까지 이르고 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이 비공개 회담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은 것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김기현 대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공개토론이라면 TV토론을 포함해 민생을 위한 제대로 된 토론을 하자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사실을 호도하지 말고 즉각적인 토론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양 측의 입장차가 명확한 만큼 TV토론 성사 가능성 자체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당 정책위의장 및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구성된 실무협의체가 물밑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공개 회담 개최 문제에서 어느 한쪽이 대승적으로 양보하지 않는 이상 합의 도출이 난망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TV토론을 통해 얻을 실익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및 노조 과잉 진압 논란 등을 고리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도 높은 대여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 대표는 방어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여야가 당대표 간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과정부터 난항을 보이면서 6월 임시국회에서도 극한의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회기에서 방송법 개정안 및 노란봉투법 등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쟁점 법안들의 강행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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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여야 대치가 심화될 수밖에 없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협치의 문을 열어야 마땅한 상황”이라며 “여야 당대표 토론마저 무산된다면 21대 국회에서 유종의 미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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